(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멕시코 마약갱단의 범죄 수법이 테러조직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총기와 박격포, 수류탄 등 고전적인 공격 방식을 넘어 차량폭탄이나 매복 공격 등으로 한층 지능화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16일 밤 멕시코 최악의 범죄도시로 꼽히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 한 교차로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 군 당국은 테러에 사용된 폭탄은 10㎏가량의 C-4 플라스틱 폭탄으로 원거리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량을 폭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살인 청부업자로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있었다고 사건 현장 주변 목격자들이 전했다.
사망자들은 교차로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관이 다쳤다는 거짓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변을 당했다.
호세 레예스 시우다드 후아레스시 시장은 사망자들은 경찰관 2명에 소방관 1명, 나머지 1명은 의사로 파악됐다며 숨진 경찰관 중 1명은 복장만 경찰일 뿐 실제 경찰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연방경찰은 이번 테러가 마약 갱단인 '라 리네아'가 조직의 두목을 체포한 경찰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보복 공격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은 경찰이 경쟁 마약갱단인 '시날로아'를 감싸 돌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라 리네아는 벽에 남긴 그라피티(낙서)를 통해 "오늘 같은 일은 시날로아의 두목인 '엘 차포'를 보호하는 모든 당국에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멕시코 검찰은 이날 공격이 폭탄 테러로 일어난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면서 차량에 폭탄을 설치해 발생한 것인지, 수류탄에 따른 공격인지 조사관들이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州)에서 마약 갱단들이 고속도로에 매복해있다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막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연방 경찰 12명이 숨지는 등 범죄 수법이 예상을 뛰어넘으며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갱단과 총격이나 검거망을 좁혀오는 군·경에 저항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으나 점점 공권력에 선제공격을 가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16일에는 다른 국경도시인 누에보 레라도에서 마약갱단과 군·경 간 총격전이 벌어져 10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당하는 참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