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7개월만에 인상이 되면서 가계와 기업에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금리 얘기하기 전에 말이죠. 스페인이 월드컵에 우승한 게 남부 유럽에 국가부채 해결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기자>
축구만큼 스페인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나라빚 관리를 잘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자, 금리 얘기로 돌아가죠. 전격적인 금리인상인데 일단 대출받은 분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많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 바뀌는 시기에 걸리시는 분들은 당장 오늘부터 대출이자가 오르는데요.
양도성 예금증서, 즉 CD 연동대출의 경우에 CD금리가 지난 금요일 0.17%P나 뛰었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는 더 내야합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최고 6.2%까지 올리고, 우리와 신한은행도 최고 5.2%와 5.5%까지 대출이자가 오르는데요.
매주 목요일 대출이자가 바뀌는 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대출이자가 오르고 코픽스 연동 대출은 오는 15일 이후 오른 이자가 적용됩니다.
현재 가계와 기업 전체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적용대출이 960조 정도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0.25%P 인상으로 늘어나는 이자부담은 연간 2조 4천억 원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반면 예금이자는 이미 금리인상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는 것이 은행측 설명이어서 인상 폭이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예대 금리 차를 넓히겠다는 뜻이겠군요.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은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는 차원에서 보면은 고정금리로 바꿔야 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 한국은행이 올해 몇 번이나 금리를 더 올리느냐가 관건입니다.
급격히 올리는 기조라면 서둘러 갈아탈 필요가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올리는 분위기라면 단기대출은 변동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장기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아직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 차이가 1% 이상 나기 때문인데요.
한국은행이 금리결정에 물가상승 압력을 우선 고려하기로 한 만큼 모레 발표되는 수출입 물가 상승 폭이 가늠자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상의 타격이 가계도 가계지만 중소기업이 가장 큰 부담을 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가계 대출이 많기는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의 70%를 현재 소득 상위 40%가 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이자 낼 돈이 있는 사람들이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소폭 금리인상으로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대기업들도 대출은 적고 오히려 예금은 많기 때문에 금리인상 충격이 크진 않을 텐데요.
하지만 중소기업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현재 은행권 기업대출 520조 가운데 80% 이상인 430조가 중소기업이 지고 있는 빚인데요.
이달부턴 금융위기 때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했던 자동만기연장 같은 대출 지원 정책들까지 사라져서 중소기업이 금리인상 부담을 그대로 떠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금융당국은 이런 중소기업 문제에 대해선 낙관적인 것 같아요?
<기자>
한국은행이나 금융당국은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아져 대출이자가 올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쪽인데요.
특히 이번 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저금리 대출로 버티던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중국 경기마저 둔화될 경우 일부 중소기업들은 수출감소와 금융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서 금융시장 반응은 통상적인 분위기와 달랐죠. 금리인상을 호재로 받아들인 분위기였죠?
<기자>
보통 금리를 올리는 긴축정책을 쓸 경우 주식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 이자가 높아져 돈이 증시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금융시장은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과연 출구전략 카드를 언제 꺼내들지 걱정까지 했는데 정작 금리에도 주가는 올랐습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을 경기 전망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증시가 가장 걱정했던 것이 세계경기 둔화였는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을 보니까 걱정을 덜 해도 되겠구나, 라는 쪽으로 시장이 받아들인 겁니다.
금리인상으로 혜택을 볼 은행과 보험 주 등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반면 대출 감소로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건설주는 하락했고 가계 이자부담이 늘어 소비가 줄 것이란 걱정에 유통주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다 금리인상으로 외국인들이 투자를 늘려서 달러 공급이 늘 것이란 전망에 하락해 1달러에 1,196원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주간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주간단위로 지난주 51포인트나 올랐고요.
코스닥도 6포인트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