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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돈) 찾아 백악관 떠나는 예산국장

일보다 사랑이 먼저…SO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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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남자가 바로 오늘 취재파일의 주인공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입니다.올해 나이 42살, 첫번째 결혼후 이혼했고, 전처와의 사이에 두 자녀가 있습니다. 경제위기속에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국장을 맡아 경기부양을 위한 막대한 재정지출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한 주인공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바마 행정부의 숨은 실력자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데요, 이번 달 30일 공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니라 사진속의 여성이자 ABC 방송의 유명 여기자(외모가 아름다워 미국에서는 꽤나 유명합니다. ABC방송의 대표 여기자이기도 하죠)인 비아나 골로드리가와 결혼하기 위해서입니다. 두 사람은 오는 9월 25일 뉴욕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두 사람이 만난 과정 자체가 극적입니다.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는 얘기죠.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은 연례 행사로 출입기자 전원이 참석하고, 대통령 부부도 동석해서 정치현실과 관련한 유머와 풍자로 큰 웃음과 많은 기사거리를 낳는 행사죠. 그러다보니 분위기가 대단히 유쾌하고, 그런 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다 보니 교감이 이뤄진 거죠. 남들 모르게 사랑을 키워오던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지난해 말 골로드리가 기자가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했다가 알려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앵커들이 느닷업이 "어제 약혼식을 했죠? 축하합니다."라고 생방송중에 두 사람의 약혼사실을 공개한 거죠. 골로드리가 기자는 수줍은 표정으로 "고맙다"고 화답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기자들이 "오재그 국장 어디가 맘에 들었느냐?"고 묻자 " 키가 크고 검은 머리를 가진 점, 무엇보다 첫 데이트를 하고 난 후 내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고 스펠링까지 정확하게 댄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이유치고는 독특합니다.

두 사람은 약혼사실이 알려지자 서둘러 결혼 날짜도 잡았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도 얼마든지 공직 생활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데 오재그 국장이 그만두겠다고 밝히면서 또 다시 시중의 관심거리로 부상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라는 게 오재그 국장이 밝힌 이유입니다. 그럼 그만두고 뭘 할거냐는 궁금증이 당연히 따라오는데요, 오재그 국장이 직접 밝힌 것은 아니지만 미국 언론들의 취재에 의하면 오재그 국장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월스트리트 대신에 (혹은 거기 가기 전에) 미국과 세계 각 지를 돌며 경제와 돈에 관해 연설을 하는 전문 강사로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들이 퇴임후 하는 것 처럼 말이죠. 이 일을 위해 에이전시와 계약도 했다고 하네요. 백악관 예산국장 출신이면 한 번 강연에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이 에이전시는 2만 5천달러 정도 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한 번 강연하는데 우리 돈으로 3천만 원이나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공직자로는 벌 수 없는 큰 돈인 게 분명합니다. 또 2만 5천달러는 출발선이고 경력이 쌓이면 점점 더 액수가 올라간다고 하니, 그 정도 돈이면 훌륭한 출발이라는 게 이 곳 워싱턴 참새들의 평가입니다.

결국 오재그 국장이 그만 두는 이유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라는 추론이 나왔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처와의 사이에 두 자녀가 있는데다, 골로드리가 기자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의 사이에는 이제 7달된 딸아이까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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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사랑을 위해 공직을 던지는 그야말로 아주 쿨하고 가정적인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이지만, 그 내면에는 역시 돈을 중시하는(하긴 이게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겠죠) 또 다른 미국인들의 전형까지 재확인해준 사례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나라에서는 '사랑과 가족'을 위해 홀연히 공직을 그만두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선하게도 보입니다.

오재그 국장은 올 10월에 시작되는 2011 회계년도에 맞춰 이달 말 그만두기 전까지 내년 예산을 다 정리하느라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합니다. 사적인 문제때문에 공적인 영역에 부담을 남기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겠지요.

다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워싱턴 참새들의 이러쿵 저러쿵입니다.

"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은 권력을 가진 공무원들과 이 사람들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인들의 관계를 느슨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데 오재그와 골로드리가는 그 차원을 넘어 아예 권언유착을 하고 만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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