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내막은 이미 기사도 나왔고, 취재 경위를 좀 써볼까 합니다>
8일 새벽.
다름없이 순번대로 돌아온 야근.
야근 시작부터 '일본 대사 시멘트 피습' 때문에 땀 뻘뻘흘리며 정신없이 뛴 탓에, 조용한 밤이 되길 간절히 빌었습니다. 하지만 기우였을까요? 2시 50분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저는 밤에 배달하는 사람인데요. 최철호씨가 싸움을 한 것 같아요. 여자를 발로 때리다가 사람들하고 싸운 것 같아요."
장소를 확인하고, 시간을 보니 그 자리에서 연행이 됐다면 가봤자 인근 지구대 정도 겨우 갔겠더군요.
용인은 며칠 전까지 제 출입 지역이었으니 아는 형님들도 좀 있었지만, 새벽 3시에 이정도 사안을 가지고 전화할 수는 없지요. 지구대로 전화를 넣었습니다.
"최철호씨, 이차저차해서 왔습니까? 형님?"
"어~어~ 최철호요? 알아볼게요."
갑자기 수화기를 손으로 잡더니 이어지는 말.
"담당이 안들어와서요~ 아직 이쪽으로 안왔어요~ 모르겠는데~"
느낌이 왔습니다. 사건기자의 촉수가 감지하더군요. '아! 맞구나.'
함께 야근하던 유재규 선배에게 다른 사건사고를 부탁하고, 영상취재팀에 뛰어내려갔습니다. 아침뉴스는 6시. 그때 출발해서 돌아오기엔 일정이 빠듯할 수 있습니다. 또 빠른 시간내에 해결될 경우 가서 헛탕만치고 돌아올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일단 이병주 영상선배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경찰의 조사 시스템으로 봤을 때, 절대 본서인 용인서 형사당직으로 넘긴 시간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지구대로 이동했습니다. 최철호씨와 또 다른 배우 분이 앉아계시더군요.
또 그 옆에는 여성 두 분도 있었습니다. 사건 관계자는 여성 한 분인데 다른 분도 계시더군요.
아..술에 참 거나하게 취하셨습니다.
그렇다고 몸을 못가누거나 하지는 않으니 정신은 차린 것 같은데, 하시는 건 참 가관이더군요.
카메라의 전원이 돌아갈 때 생긴 일들은 이병주 선배의 '영상토크'에서 보실 수 있으니 그 얘기는 빼겠습니다.
또 설민환 선배의 '영상토크'에서는 CCTV가 있고요.
CCTV 각도가 높아 덜 충격적인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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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카메라와 마이크의 전원을 끄면,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아 XXX!라며 경찰에게 소리를 지른 뒤, 하늘 보고 욕을 했다시더군요.
여자 분들은 무슨 일인지 돌아다니시며 시민분들에게 사과를 하더군요. '덮자'면서요.
하지만 최철호씨나 손 모 씨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별별 소리를 다 듣고, 마지막엔 '잘가~~~~~~~~~~~~~~~~~' '요' 하시더군요.
시간이 없으니 따질수도 없고, 현장으로 다시 움직였습니다.
목격자들을 확보해 인터뷰를 하고, 스케치를 한 뒤 목동 본사로 움직였습니다.
폭행은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에 불기소 처분이 납니다.
어쨌든 그런 합의를 보고 여성분도 합의서를 작성하고 간 사안이라는 이유로 아침 뉴스에서는 빠졌습니다.
나갔어도 8뉴스가 아닌 아침 사건사고 단독 정도였죠.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짓말이 있더군요. '나는 말렸을 뿐'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공인이 저래서야 쓰겠냐는 수많은 시민분들은 이제 아예 거짓말을 하는 그의 모습에 얼마나 실망을 할까요. 시민 항의 전화를 수차례 받았습니다. 취재 다 해놓고 왜 안나오냐..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이미 제가 근무한 시간은 27시간이 넘어가고 퇴근을 해 좀 쉬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취재내용을 꼼꼼하게 넘겨주는 것.
그리고 무언가를 찾아 주기를 바라는 것.
저는 제 사건팀 동료들을 믿을 수 있었기에, 집에 들어가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그 믿음만큼, 1년 선배 김종원 선배와 설민환 선배는 온갖 회유와 협박 속에서 CCTV를 들고 왔습니다. 멋지고, 고맙습니다. 선배.
세상에 쉬쉬하며 넘어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리고 술마시고 실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공인이라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다릅니다.
'주사'도 사람들은 실망하지만, '정직'도 기대합니다.
이제 최철호씨는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멋진 연기활동 펼쳐주시기를 또 다시 이런 일이 없길..저 또한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