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거의 모든 변종에 효과가 있는 두 가지의 새로운 강력 항체가 발견되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백신연구실장 개리 네이벌(Gary Nabel) 박사는 HIV에 감염되고도 멀쩡한 60세의 흑인남성 동성애자의 혈액으로부터 이 두 가지 항체(VRC01, VRC02)를 찾아냈으며 이 항체들은 모든 HIV변종 중 91%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 등이 8일 보도했다.
95종류의 HIV변종을 노출시킨 결과 이 항체들에 저항을 나타내는 변종은 단 하나뿐이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특이 항체들은 또 면역세포인 CD4 T세포가 결합하는 HIV의 특정부위(gp120)를 공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위는 HIV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려고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곳이 아닌 변신이 불가능한 부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에이즈 백신 개발이 어려웠던 것은 바로 HIV가 면역체계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표면단백질을 수시로 교묘하게 바꾸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HIV변종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 항체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HIV 억제 항체들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대부분 불발로 끝나 침체에 빠져 있는 에이즈 예방백신 개발 노력에 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발견된 항체들은 대부분 HIV에 전혀 효과가 없거나 한 두 가지 변종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HIV변종 중 40% 이상에 효력에 있는 항체는 하나도 없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된 두 가지 항체를 섞어서 칵테일 형태로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IV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이 항체를 원형 그대로 사람들에게 투여하거나 항균젤 형태로 만들어 여성과 동성애자들이 사용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있다.
또 이미 HIV에 감염된 사람에게 투여해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7월9일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