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아이의 코골이 수술을 계획 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코골이가 단순히 잠이 부족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두뇌발달과 성장발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비인후과 전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클리닉 주형로 박사는 "코를 심하게 골면,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혈액의 산소농도를 나타내는 혈액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면서 "특히 뇌는 산소포화도에 예민한데,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두뇌발달이 저하되고 낮에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에게 코골이 수술을 시킬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왜 아이들이 코를 고는지, 치료법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 어린이 10명중 1명은 습관성 코골이 = 요즘 어린이들은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 정도만 되면 혼자 방을 쓰게 된다.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자녀가 잠자는 동안 코를 골아도 부모는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특히 코골이는 부모가 깊이 잠든 시간(REM수면상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더 더욱 자녀의 코골이 여부를 알기 힘들다.
그런데 국내외 연구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의 8~1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고 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국내 연구(2002년)에서도 1주일에 1회 이상 코를 고는 어린이가 15.6%고 거의 매를 코는 고는 아이들도 4.3%나 됐다.
소아 코골이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여자 어린이보다 남자 어린이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된다.
코를 골게 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상기도가 좁아지는데 있다.
상기도는 코 에서부터 기관이 시작되는 곳까지의 공간을 말한다.
상기도가 좁아지면 숨을 들이마 실 때 상기도 연부조직과 공기가 마찰을 일으켜 소음에 가까운 거친 소리가 난다.
어린이들의 경우 상기도가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입천장 쪽의 구개 편도나 목젖 뒤의 아데노이드가 정상보다 비대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소아코골이 원인의 80 ~90%를 차지한다.
또한 축농증이나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에도 코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골이는 비만과도 관련이 깊은데,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코 골이 유병률 또한 높아진다.
뚱뚱한 어린이에게 코골이가 있으면, 살부터 빼라고 하는 게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소아코골이, 수술해야 할까 = 문제는 소아 코골이가 두뇌발달과 성장발육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어린이가 비만이라면 일단 살을 빼는 것이 급선무다.
살을 빼는 것만으로도 코골이가 개선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 다.
잠잘 때 옆으로 눕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코골이라면, 이를 잘라내는게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성장 과정 중에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자연적으로 작아지는 만큼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성인 수준으로 작아지는 것은 12~ 13세쯤이기 때문에 이때까지 기다리기엔 소아코골이로 인한 악영향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물론 무작정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개편도나 아데노이드를 절제하 는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이는 24개월 이상, 몸무게는 15㎏ 이상 되 어야만 수술이 가능하다.
주형로 박사는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는 면역기능을 일부 담당하기는 하지만, 24개월 이상이면 면역기능이 성인수준에 도달하므로 어릴 때 일부 절제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만약 코골이와 함께, 부비동염,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이들 질환을 동시에 치료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