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청소년 선도단체 회원이 어린이 성추행?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 요새 '성폭력 사건' 때문에 바쁩니다

사건기자가 바빠지는 것은 세상이 그다지 아름답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사들이 의미가 없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고요, 생기지 말아야할 일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쯤 되겠지요.

멀게는 '조두순 사건'부터 제2의 조두순 사건을 불리는 '김수철 사건', 끔찍하게 살해 유기까지 한 '김길태 사건'... 그리고 얼마 전 발생한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벌어진 초등학교 1학년 성폭행사건까지...

성폭행 사건, 그 가운데도 아동성폭력 사건 기사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사실 제 생각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의 생각이 이럴겁니다. '많아진게 아니라, 이제서야 많이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지요.

맞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다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이와 관련된 수사 전담팀도 생기고,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 것이죠. 좀더 진작에 아동성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건 경찰도 언론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동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고, 그래서 뿌리뽑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 '강아지 보여주겠다'며 불러서 성추행

광고
광고 영역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를 성추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이야기를 경찰로부터 듣게 됐습니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지요.

놀랍게도 이 50대 남성은 한 청소년 선도단체에서 10년째 선도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소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던 자상한 아저씨였지요.

같은 동네 살고 있는 자매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 것도 '강아지를 보여주겠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이모양과 동생은 강아지를 보기 위해 박 씨 집에 찾아갔고, 박 씨는 언니 이 양에게만 자신이 있는 방으로 오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양을 성추행한 것이지요. 심지어 다음에는 동생은 두고 혼자 오라는 말까지 이 양에게 했을 정도로 박 씨는 뻔뻔했습니다.

이 사건은 학교 상담선생님께 이 양이 털어 놓으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상담선생님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박씨는 경찰에 곧바로 붙잡힌 것이지요.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도 박씨가 그런 인물인 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평소에 주민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더군요. 더군다나 초등학생 어린이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같은 동네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 양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을 겁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 아직도 갈길이 먼 아동성폭력 문제

보통 아동성폭력 사건의 경우 국립경찰병원 원스톱센터에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우선 아이를 데리고 가서 안정을 취하게 하면서, 여자경찰이 전담해 아이 진술을 받게 되지요. 어린이라는 점과 여성이라는 점을 배려한 겁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조사 과정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이건 여러차례 조사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경찰과 병원 등 관계기관들 간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양을 상담했던 상담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던 것은 보도국 야근 중이었습니다. 이 양이 성추행을 당했는데, 병원에서 '성병'과 관련된 약을 주었다는 겁니다.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도 안하고, 어린이가 먹기에 용량까지 과다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담당 의사가 없어서 진단서도 못받아 다시 걸음을 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물론 다시 확인해보니 약을 받을 때는 부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 됐지만, 관계기관들이 좀더 유기적으로 대처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과거보다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에 관한 수사의 문제나, 지원 부분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어린이와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범죄 수사로 생기는 2차 피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 방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런 사건이 더 이상 없어야겠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 어린이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더 많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