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5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지금까지 입주를 마친 곳은 299세대 중 140여가구에 불과합니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입주율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는 '불꺼진 아파트'로 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근지역 거주자 : 몇집 안돼 있어요. 밤에 보면 10분의 1도 안돼 있을 걸요? 밤에 보면 불켜진 집이 별로 없어요.]
여기에 기존 계약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미분양이 추가로 발생하자 해당 건설사는 분양가를 10~15% 할인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개적인 분양가 할인은 결국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 한 1억에서 1억5천(만원) 다운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기예약자들은 똑같은 물건을 다운해놨으니까 들고 일어나는 거지 형평성에도 어긋날 뿐더러…. 당연하잖아요. 불만이 많죠.]
건설사가 공개 할인 마케팅을 지속할 경우 미분양 단지라는 꼬리표가 붙어 집값이 추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기존 입주자들의 가장 큰 불만입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 (분양가 할인) 현수막이 걸려 있으면 집값이 떨어지고 하니까…. 맞아요. 그러니까. 요 며칠 전에 모임을 갖고서 오히려 자박하는 거 아니냐 떼어내자라고 해서 떼어버렸죠.]
[인근공인중개사 : 살고 계신 분들은 본인들한테 굉장히 마이너스라고 너무 화를 내세요.
살고 계신 분들이 너무 싫어하시는데….]
해당 건설사는 낮은 입주율에 미분양 물량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대적인 미분양 마케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 : 기계약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살고 있는 단지가 아직도 할인이나 이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도 그런 거 때문에 대대적인 홍보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가을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비어있는 집이 대다수입니다.
여기에 단지 내 상가 분양까지 여의치 않자 해당 건설사는 궁여지책으로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에 나섰습니다.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 : 저희 부동산한테 들어온 게 한 20% (이게 알려지게 되면은 기존입주자들 반발이 크겠네요?) 그러니까 암암리에 파는 거죠.]
이 같은 할인 분양소식이 공개되면서 입주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해당 건설사측은 '이면 계약'라는 방식까지 동원해 미분양 털어내기에 나섰습니다.
[예비 계약자 : 자기가 3억 얼마 낮춰줘도 그 대신 분양가격에 는 18억 쓰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할 필요 없다, 5억 낮춰주면 13억 쓰면 된다. (그래야) 우리도 등기부 작게 내고, 등록세 취득세 적게 내니까 그렇게 해달라고 하니까…. 앞에 분양받은 사람 때문에 안되니까 18억.]
입주 전부터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분양가 할인 아파트.
계약자들의 불만은 입주를 마친 후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않고 있는 건설사들의 이중고는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