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기초수급자 할머니 사후 1천100만 원 감동의 기부

고 고옥례씨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지인 통해 의정부시 전달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아껴 모은 전 재산 1천1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기고 가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간암으로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경기 의정부시 송산1동의 고(故) 고옥례(78) 할머니.

고 할머니는 6.25전쟁 당시 가족을 북에 두고 혼자 월남해 평생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식당일 등을 하며 어렵게 살았다.

보증금도 없는 월세 3만원짜리 단칸방에 살았고, 2000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한달에 30여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생활을 꾸렸다.

고 할머니는 지난 4월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지만 암세포는 이미 척추까지 퍼진 상태여서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춘자(68) 할머니에게 "어차피 죽고 나면 줄 자식도 없는데 나같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이웃을 돕고 싶다."라며 본인 사후에 예금통장을 의정부시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의 전 재산이 든 통장에는 1천100여만원의 잔고가 적혀 있었다.

고 할머니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20여만원만 쓰고 매달 10여만원을 저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할머니를 담당했던 임지혜 송산1동 사회복지사는 "2000년 기초수급자 선정 당시에는 재산이 없었는데 이후 10년간 이 돈을 모으신 것 같다."라며 "할머니께서 생전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라고 말했다.

전 할머니는 최근 송산1동 주민센터를 찾아 고 할머니의 통장을 전달했다.

광고
광고 영역

시(市)는 "어떤 기부금보다 소중한 만큼 꼭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라며 할머니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의정부=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