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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도 오프라 윈프리도 '미혼모 자녀'

미혼모 자식은 문제아라고? "그렇지 않습니다"…특별한 편견이나 냉대 없어, 오히려 혜택 제공<BR>미국 사회 미혼모 가정에 '따뜻한' 손길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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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창의성으로 성공을 꿈꾸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사람.

그는 바로 지구촌 곳곳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을 일으키며 성공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5)다.

대학 중퇴자인 잡스는 지난 2005년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장에 등단해 자신의 출생 비밀을 털어놨다.

그는 "제 생모는 젊은 대학원생 미혼모였다"고 공개했다. 잡스는 1955년 2월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혼모인 조앤 캐롤 쉬블의 아들로 태어났다.

미국 여성인 조앤 캐롤 쉬블은 시리아 태생의 아랍인 대학원생이었던 압둘파타 존 잔달리와 사랑에 빠져 잡스를 가지게 된 것이다.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나 세계 최고의 정상 자리에 오르면서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 된 것은 비단 잡스뿐만이 아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이자 흑인 중 최고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오프라 윈프리(56) 역시 미혼모의 딸이었으며 본인도 미혼모가 됐다.

미시시피주 빈민가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윈프리는 14살 때 미혼모가 됐지만 2주 만에 아이를 잃는 등 수 많은 역경을 겪었다.

그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쳐 고교 시절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회사를 창업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 역경 딛고 창조적 인재로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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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나 윈프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극복하며 창조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남들이 가지지 못한 배포와 개척 능력을 가진 스티브 잡스에겐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과 도전, 꿈이 있었다.

그리고 윈프리가 미국인들에게 가장 진한 감동을 주는 토크쇼 진행자가 된 것은 이혼이나 아동문제 등에 본인이 아픔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불우했던 생활을 잊기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녀는 방대한 독서량에 힘입어 인생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으며 이제는 독서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으로 교육이나 복지 등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미국의 제도적 장치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출신 배경보다는 재능과 일에 대한 열정을 더 높이 사는 것은 물론 미혼모 가정에 대한 편견이 없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자인 신기욱 교수는 "미국에도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을 중시하는 보수층이 있지만 미혼모 가정이 계속 늘어나면서 제도적 지원이나 사회적 인식 등에서 한국과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 미혼모 용어 싱글맘으로 바꿔

미국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미혼모 가정을 포함해 '싱글맘' 또는 '싱글대디' 가정은 모두 1천290만 가구에 달한다.

이 중 싱글맘 가정이 80%가량을 차지한다. 물론 미국 싱글맘 가정의 대다수는 이혼한 여성들이 꾸려가고 있다.

미국에서도 미혼모에 대한 시각이 처음부터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당초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엄마'(unmarried mom)로 불렸는데 '결혼하지 않은 엄마'란 단어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다분히 깔려있다.

따라서 미혼모 가정을 위한 복지단체들과 주요 언론들은 이 때문에 '싱글맘'으로 단어를 바꿔 쓰고 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다소간 희석시켜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 정부가 앞장서 미혼모 지원

특히 미국 연방 정부와 주정부들은 미혼모의 수를 줄여나가는 동시에 미혼모와 미혼모 자녀의 교육, 복지를 위한 사회보장개혁법 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18세 이하의 미혼모는 부모 등과 함께 살아야 하며 의무적으로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임신한 10대를 위해 '10대 양육 프로그램'을 정착시킨 곳도 많다.

임신 때문에 학교를 중퇴하는 것을 방지하고 의료 및 양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의 많은 주에선 미혼모에 대한 복지 지원 규정을 별도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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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푸드 스탬프'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무상 의무교육이 정착돼 있다.

또 미혼모들이 집을 임차할 때 주정부가 임차 보조금을 지급한다.

주요 주립대를 비롯한 대학에서는 '싱글맘' 자녀에게 특별 융자금과 장학금 혜택을 부여하고 신입생 선발 시 가산점을 줄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 못지않게 종교 및 사회복지 단체들의 미혼모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미혼모들에게 입양 또는 양육을 선택할 기회를 주고 주거 보호와 상담 교육,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낙태를 예방하거나 출산 후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 편견 없는 사회 분위기가 성공 비결

그러나 미혼모와 미혼모 자녀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내미는 따뜻한 손과 사랑이다.

신 교수는 "미국의 초중고교에서 '이번 주말엔 아빠 집에서, 다음 주말엔 엄마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학생을 접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는 "미혼모 가정 출신이라고 해서 주변에서 특별히 '주시받는' 일은 없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개인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센터 김영웅 센터장은 "미국 현지 학교에서는 미혼모 자녀에 대해 특별한 편견을 갖고 있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미혼모에 대한 정부의 지원 못지않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따뜻한' 시각이 이들의 사회적 성공을 위한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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