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우리처럼 싸우네요."
6일 개원한 제8대 경기도의회가 지방자치를 견학하러 의회를 찾은 초등학생들 앞에서 고성을 주고받는 추태를 보였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안건으로 한 임시회 본회의를 열었으나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진춘(70.비례) 한나라당 의원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새로운 의장 선출을 진행하기 위해 임시 의장을 맡은 김 의원이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 정회를 선언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격렬히 반발하면서 양측 의원들 간에 10여분간 고성이 오갔다.
이날 지방자치 견학을 와 본회의를 지켜보던 김포 신풍초등학교 4학년생 60여명과 인솔 교사들은 도의회의 갑작스런 정회와 고성에 인상을 찌푸렸다.
영문을 몰라 의원들이 모두 퇴장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앉아있던 한 학생은 "어른들도 우리처럼 의견이 안 맞으면 싸운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이끌고 도의회를 찾은 담임교사도 "지방자치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현장 견학을 시키려고 왔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게 돼 당황스럽다"고 했다.
신풍초교 학생들은 도의회 파행에 따라 예정에 없던 경기도청 견학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날 파행에 대한 비난은 의회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이상성(참여당.고양6), 유미경(참여당, 비례), 송영주(민노당, 고양4), 최재연(진보신당, 고양1) 등 4명의 비교섭단체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회 파행을 부른 민주당, 한나라당, 임시의장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초선 의원으로 이날 처음 등원한 최재연 의원은 "한나라당은 7대 의회의 잘못을 사과하면 되고 민주당도 조금 양보하면 되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방청석에 앉아 있는 초등학생들 보기 부끄럽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이상성 의원은 "별다른 협의도 없이 임시 의장이 10분 만에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나가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면서 "김진춘 임시 의장이 본인의 소임을 넘어서는 월권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