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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 등 영국 왕실도 '근검 모드'

"실속없는 생색내기" 비판여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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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나랏님도 예외 없다?

영국이 2천300억달러(약 281조5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적자로 허덕이는 가운데 영국 왕실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찰스 왕세자.

그는 영국 왕실 맏아들이 물려받게 돼 있는 콘월 공작 영지에서 매년 수입이 생기고, 국외투자 자산만 최소 6천800만달러(약 833억원)에 달하는 '갑부'다.

'불황인데 뭐 어쩌라고?' 식으로 나몰라라 해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만큼 넉넉한 형편이다. 게다가 세금을 통해서도 왕실 경비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의 지난해 예산 사용 내역을 결산해 보니 공식 지출이 1천380만달러(약 169억원)로 전년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외국 순방 경비를 26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반 이상 줄였고, 왕실 주관 행사의 메뉴를 뷔페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민 세금에서 할당되는 왕세자 경비를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250만달러(약 30억6천만원)만 받았고, 개인 세금은 지난해보다 12.6% 많은 530만달러(약 65억원)를 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굳이 돈을 아낄 필요가 없는 찰스 왕세자가 이처럼 자발적으로 지출을 줄인 이유는 국민과 소통을 중시해서였다고 3일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런 모범적(?) 행동을 감안하더라도, 서민의 팍팍한 삶에 비하면 왕실은 여전히 호사를 누린다며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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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정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공화정(Republic)'의 그레이엄 스미스는 찰스 왕세자의 예산 보고서를 검토하고서 "공공 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세금에서 나가는 왕세자 지원금도 모두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찰스 왕세자에게 "엉덩이 큰 당신 동생(앤드루 왕자)더러 내 세금으로 헬리콥터 타지 말라고 전하시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엄마(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집으로 이사하면 세금을 더 아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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