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 13명은 5일 SBS 주최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불꽃경쟁'을 벌였다.
김성식 김대식 홍준표 이혜훈 이성헌 정두언 남경필 정미경 한선교 나경원 조전혁 서병수 안상수(이상 기호순) 후보 모두 6.2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과 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면서 '쇄신'과 '화합', '계파척결'을 한목소리로 외쳤지만 해법은 계파별, 후보별로 달랐다.
13명 모두 110분간의 토론회 내내 각자 자신이 계파를 청산하고 한나라당을 구할 최적임자임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그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겨냥한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은근한 감정싸움도 벌였다.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일부 후보는 노골적으로 책임론을 제기하며 선거 당시 주요 당직을 맡았던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주제 토론에 이은 상호 토론에서는 각자 지지기반이 겹칠 것으로 분석되는 후보 중심으로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상수 홍준표 후보의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아예 노골적으로 "(원내대표 시절) 1년 내내 밀어붙이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였고, 안 후보는 "미디어법은 홍 후보가 처리하지 못한 것을 처리한 것이고, 예산은 예산이라서 처리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먼저 당권주자들은 당 쇄신방안을 주제로 한 주제토론에서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잡기에 올인했다.
쇄신파 김성식 후보는 "어떤 계파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당 쇄신과 화합을 위해 몸부림쳐 왔다"면서 "미국은 변화의 주역 오바마를 만들었는데 김성식과 더불어 감동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친이 김대식 후보는 "불모지 전남지사에 출마해 역대 최대 득표율을 기록했다"면서 "가난하고 독학한, 평당원도 선출직 최고위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한나라당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친이 홍준표 후보는 "10년 만에 잡은 정권을 5년 만에 내주게 생겼다"면서 "이는 우리가 화합하지 못하고 국정운영에서 독주했기 때문으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화합을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친박 이혜훈 후보는 "이번 선거는 2년 후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되는 선거"라면서 "제가 지도부에 가면 화합과 경제통을 선택했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 이성헌 후보는 "한나라당을 뿌리째 바꾸고자 나왔다"면서 "기득권을 뿌리 뽑고 한나라당의 얼굴과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친이 정두언 후보는 "이명박 정부 1등 공신 소리를 들었지만 모두가 양지를 지향할 때 양지를 마다하고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몸을 던졌다"면서 "그런 자세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중립 남경필 후보는 '40대 젊음과 경륜'을 강조하면서 "계파를 없애고 간판 공격수를 없애야 한다. 독일 축구의 변신능력은 세대교체로, 대선 승리를 제가 이끌겠다"고 역설했다.
친이 정미경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의 뜻은 말만하고 책임지지 않은 참여 정부에 질렸기 때문"이라면서 "선거패배 책임져야 할 자가 책임을 얘기하면 국민이 웃는다"고 지적했다.
친박 한선교 후보는 "한나라당은 변화하겠다고 했는데 변한 게 없다. 스스로 변한 적이 없다"면서 "이제 국민이 바꿔달라. 저를 선택하면 그 순간 한나라당이 변한다"고 말했다.
친이 성향 중립 나경원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따끔한 회초리를 맞았는데 저희부터 변하겠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생각이 젊고 매력적인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중립 조전혁 후보는 "국민에게 제대로 가치를 전달해야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면서 "보수적 토대를 굳건히 하고 인권과 사회안전망 등에 있어 보수의 가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 서병수 후보는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친이와 친박이 반드시 화합해야 한다"면서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은 안 되고 4대강 사업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 안상수 후보는 "변화와 개혁, 화합과 상생의 정치로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면서 "두 번의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과 경륜으로 젊고 역동적인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