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의 수출과 무역흑자가 모두 '대박' 수준이다.
6월 실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까지 갈아치웠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증가한 2천224억200만달러, 수입은 40.0% 늘어난 2천35억500만달러로 집계돼 189억4천만달러의 흑자가 났다.
6월 실적은 수출 426억5천만달러, 무역흑자 74억7천만달러로 1950년 수출입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수출은 2008년 7월의 410억달러, 무역흑자는 2009년 6월의 65억 달러가 종전 최고기록이었다.
지경부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올해 무역흑자가 최근 수정 발표한 230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잘나가고, 선박 선전했다 =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97.3% 급증했고, 자동차도 57.7% 상승했다.
지경부는 반도체는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제품 출시가 늘어나 시장점유율이 확대됐고, 자동차는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선박은 지난달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잇따르면서 수출액이 5월보다 20억 달러 가까이 증가한 63억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2.9%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나 줄었다.
사상 최대의 수출과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에는 반기말 효과와 환율 변수 등이 한몫했다.
기업들이 반기말 실적발표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하반기의 환율 하락을 예상해 수출을 서두르고 수입은 미뤘다는 게 지경부의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 회복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목들이 선전하는 상황에서 반기말 효과 등이 나타난 것이 6월 실적 호조를 견인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간 무역흑자 250억 달러 넘어서나 = 지경부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무역흑자가 파격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좋아지며 수출만큼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수입 증가율은 40.0%로, 2000년(40.0%)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56.9%) 등 원자재 수입이 급등해 전체적인 자본재 수입이 32.2%나 증가했다.
전반적인 경제 여건도 낙관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 하반기 들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등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있는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재확산 가능성 때문이다.
환율도 불안한 만큼 상반기 같은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경부는 그럼에도 지난달 25일 수정 발표한 연간 무역흑자 23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수출은 하반기에도 좋겠지만,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무역수지 자체가 많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간 무역흑자가 23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서 250억 달러 안팎까지는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