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품에 제조회사가 붙여놓았던 권장소비자가격이 사라집니다. 이제 가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이제는 이제까지 포장에 붙어있던 가격이 없어지고 진열대에 가야 가게마다 붙여있는 가격표가 있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날짜로 출고되는 제품부터 이 제도가 적용되는데요.
권장 소비자 가격은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미리 제품에 인쇄를 해 둔 가격인데 별다른 근거가 없이 책정됐습니다.
그런데도 일단 비싸게 정해놓고 이 가격보다 싸게 팔면 마치 대폭 할인해 주는 것처럼 생색을 내왔는데요.
오늘부터 권장소비자 가격이 사라지는 이른바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시행되면 유통업체들이 팔 가격을 결정합니다.
그동안 화장품이나 가전제품에 적용됐던 이 제도가 이제 의류와 아이스크림, 라면 같은 가공식품 등 247종이 추가됩니다.
<앵커>
권장소비자가격 폐지라는 게 기본적으로 소비자들한테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인데 실제로 그렇게 될까요?
<기자>
일단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네에서 어떤 가게가 싸더라"라는 입소문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일단 상징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상품들이 등장할 수가 있습니다.
소비자들로선 발품 많이 팔고 꼼꼼해져야 손해 안 보는 시대가 된 건데요.
하지만 올 초 대형마트 가격 전쟁 때도 봤듯이 유통업체들이 물건을 지나치게 싸게 팔면 제조업체들이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업체끼리 담합할 경우 가격인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 얘기로 넘어가보죠. 또 더블딥 얘기가 나오면서 금융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코스피 지수가 어제도 장 초반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였지만 2주만에 1,700선이 무너졌는데요.
기업실적 기대로 다소 올랐던 시장이 본격적으로 경기에 대한 걱정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물건을 사줄 소비자들이 줄고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올들어 5월까지 EU로의 수출증가율이 13%에 그쳐 평균을 한참 밑돌았고 특히 우리가 서유럽과 남유럽으로의 수출은 한 자리 수 증가율에 머물렀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만 교수는 각국에 실업자가 넘쳐나는데도 G20 정상회의에서는 오히려 긴축개정을 결의하면서 '제3의 대공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나라 상황과 비교해보면 어제 코스피도 그랬지만 우리 증시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우리 증시는 중국의 성장이 주춤할 지는 몰라도 둔화로까지 해석하는건 과장된 것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연기금과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미국과 중국 증시가 연중 저점을 깨고있는 상황에서 우리 증시만 계속 차별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심리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9포인트 정도 하락했고 코스닥은 2포인트 올랐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큰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중국 모두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이상 급등했다가 수출 업체들이 물량을 내놔서 소폭 상승한 채 마쳤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끝난 미국 증시도 많이 떨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지표에 이어 일자리 사정까지 악화됐다는 소식에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커져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민간 부문 일자리가 1만 3천 개 늘어나는데 그쳐서 예상치 6만 개에 한참이나 못 미쳤기 때문인데요.
올 2분기 다우지수 하락 폭을 보면 금융위기가 정점이던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낙폭이 큰 10%를 기록했습니다.
보통 분기말이 되면 펀드들이 수익율 관리를 위해 주식을 사는데 오늘은 오히려 주식을 대거 팔았습니다.
미 의회가 은행세 도입을 철회했다는 소식에다 유럽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에 자금 요청을 예상보다 덜 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더블딥 우려를 넘지 못했습니다.
해외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96포인트 이상 떨어져서 9,774까지 내려갔습니다.
나스닥도 25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2,109입니다.
S&P 500는 1,000선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10포인트 하락한 1,030입니다.
유럽증시는 유럽 은행들 자금 요청 소식에 대부분 소폭 상승했습니다.
<앵커>
얼마전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 전해드렸데 벌써부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죠?
<기자>
다섯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이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나 은행채 금리 등이 오르자 은행들이 대출이자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과 우리, 신한은행은 3개월 변동형 주택대출금리를 지난 주보다 0.01%포인트 올렸고 은행채 연동 대출은 최대 0.26%포인트 인상했는데요.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신규 대출의 경우에 많게는 0.4% 포인트 이상 뛰었습니다.
5월 산업생산이 보시는 것처럼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물가상승을 압박하는 등 금리인상 여건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인데요.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은 1조 7천억 원 늘어나서 서민가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고 대출 만기도 늘리도록 하는 정책적 유인이 좀더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