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30일 "정부가 세종시로 오려던 기업과 대학의 투자를 어렵게 만들면 이전보다 더한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등과 함께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건설청을 방문, 건설청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세종시로 가려던 기업과 대학이 입주와 투자를 포기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민들이 큰 손해를 볼 것'이란 말이 청와대와 여권에서 나왔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청와대 등의 이런 발언은 참으로 불쾌한 협박이다."라며 "협박이 보복으로 바뀌어선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결판난 만큼 원안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일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플러스 알파(+α)'와 관련, "원안에 없는 것을 보태달라는 게 아니라 원안이 100%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알맹이를 채워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권에서 그동안 '노무현 말뚝'이란 논리로 세종시 수정안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라며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부터 세종시를 '이명박표 명품도시'로 만든다면 그동안 이 정권이 입은 손실과 상실을 덮고도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정부 부처(9부2처2청) 이전 변경고시를 즉각 이행하고 원주민에 대한 지원대책을 충실하게 실천해 달라"고 부탁한 뒤 "국회도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할 구역 등을 담은 세종시 설치법 제정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 서울과 세종시 등으로 쪼개지면 유사시 안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게 세종시 수정론자들의 주장이었던 만큼 서울에서 세종시까지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진철 행정도시건설청장은 "세종시 건설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워낙 공기 자체를 길게 잡아 2014년까지 행정기관이 입주하는 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의 후속 방침에 따라 계획된 건설 일정 등에 맞춰 충실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선.이흥주.황인자 최고위원, 권선택 원내대표, 김창수 사무총장, 임영호 정책위 의장, 이명수.김낙성.임영호.류근찬 의원, 유한식 연기군수 등이 배석했다.
(연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