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위는 2008년 여름부터 약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29일 제기됐다.
또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이 지난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지위는 건강이 악화된 2008년 여름부터 약해지고 있고, 취약해진 지위는 사망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천안함 사태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한다"며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은 더욱 폐쇄적이 됐고, 협상파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은 줄었다. 강경파는 체제 유지를 위해 경제적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말부터 북한은 내부에서 일종의 정치적 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북 강경파는 김 위원장이) 원하는 후계자(김정은)를 받고, 정치적 경색화라는 대가를 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사후 북한은 집단 군부체제가 될 것으로 본다"며 "군부는 상징적으로 김정은을 내세울 것이다. 권력 투쟁가능성은 아무도 모른다. 북한 간부들은 루마니아 몰락의 예를 많이 생각(우려)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에 대해서도 "지난해 3월 치러진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216 선거구 대의원으로 선출됐다는 얘기를 북측 인사로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지난해 6월1일 북한을 다녀온 외국단체 관계자를 인용, 김정은(당시는 김정운으로 소개)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제216호 선거구에서 '김정'이라는 이름으로 대의원으로 선출됐다는 전언을 들었음을 전한바 있다.
김정은의 대의원 선출이 최종 확인될 경우 북측이 김정은으로 후계구도 구축작업을 본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암시하는 기사가 한반도 안나오다 2008년 1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여름 북한 초등학교에서 김정은 찬양가요인 `척척척'이라는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평양 내에 여러 의견이 있고, 폐쇄를 주장하는 세력은 경제적 이익보다 정치적 대가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둘러싼 북한 내 권력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화폐개혁 후유증으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진 박남기 전 당 계획재정부장에 대해 "박남기는 화폐개혁 실패의 희생양으로 총살됐지만, 화폐개혁은 박남기 윗선에서 결정됐다"며 "북한 정권에서 일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