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이 승리한 그리스전과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서 평소보다 112신고 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아르헨티나에 패하고 나서는 평소보다 많은 112신고가 접수됐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6월1일부터 11일까지 서울의 하루평균 112신고 건수는 8천542건이었으나 나이지리아전 다음날인 13일부터 아르헨티나전 전날인 16일까지는 7천685건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에 4대1로 대패한 다음 날인 18일부터 나이지리아전이 열리기 전날인 22일까지는 하루 평균 8천759건이 접수됐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나이지리아전 다음날인 24일에는 다시 7천319건으로 신고건수가 급감했다.
한국팀의 승패와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112신고 건수가 요동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이 승리하자 기쁨에 찬 시민들이 웬만한 사건·사고가 일어나도 너그럽게 이해한 결과 112신고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항의전화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하루 평균 2~3건의 항의전화가 접수되는데 13일과 24일은 항의전화가 1건만 들어왔다.
우루과이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다음날인 27일은 항의전화가 7건 접수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요일과 할인행사 시행 여부 등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겠지만 월드컵 효과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츠사회학회 회장인 강신욱(55) 단국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월드컵처럼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메가스포츠의 긍정적인 효과가 드러난 것이다"고 분석했다.
국민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메가스포츠는 사회통합과 국민정서 순화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도로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등 평소에는 할 수 없는 행동이 월드컵 기간에는 허용됐다. 그동안 쌓인 폭력적인 기질을 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서순화가 일어난 것이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