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바람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여섯 아들의 명예회복인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피부로 와닿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2002년 6월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참수리정 장병의 유족들은 29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제2연평해전 8주기 공식 추모식을 앞두고 먹먹한 심경을 이같이 토로했다.
참수리 357정장 고(故)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두호(64)씨는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가 우리(제2연평해전 전사자)에게도 전사자 예우를 해준다니 기다려 봐아죠"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이 27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2012년 4월17일로 예정된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2015년 12월1일로 늦추는데 합의한데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그는 "지구상에 혼자 싸우는 나라는 없고 군소국가도 모두 다 협력방위를 합니다. 주권 중요하죠. 하지만 나라가 있어야 주권이죠. 그동안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건 전쟁억제력에서 우리가 북보다 우위에 있어섭니다. 그래서 감히 못 건드린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종선(36)씨는 "천안함 희생장병들에 대해 국민들이 함께 울어주고 보내드린 것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다"며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은 전투을 벌이다 돌아가셨지만 천안함 희생장병만큼의 국민적 추모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6월 29일 제2연평해 41일만인 2002년 8월9일 시신이 수습됐는데 남편은 7월 1일 중사 진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진급 명령을 못받고 결국 1계급 특진 추서만 받은 점은 천안함 희생장병과 비교해 볼때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번 천안함 사태로 보듯이 자치국방을 위해 내부힘을 키워야하고 군 스스로 개혁이 필요한 만큼 전작권 이양은 미룰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남편을 잃은 아픔 위에 더해진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부상자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을 견디지 못해 2005년 4월 조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떠나 3년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힘들게 생활하기도 했다.
고 박동형 병장의 부친 남준(55)씨는 "우리가 가장 바라는 건 첫째가 여섯 아들에 대한 명예회복이고, 둘째는 국립대전현충원 묘비 문구를 격에 맞게 고쳐주고, 현충원 묘역 네 곳에 흩어져 있는 아들들의 무덤을 천안함 희생장병들처럼 한 곳으로 모아 달라는 건데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렇게 말했는데 모두 안된다고 하더라. 그러면 묘비 주변에 추모비라도 건립해서 추모객이 찾아오면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이 여기 묻혔구나'하고 알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안된다고 하고…"라고 섭섭함 심경을 토로했다.
전작권 이양이 미뤄진데 대해선 "나라가 존립해야 자유도 누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볼때 우리나라는 아직도 미국과 협력하는 국토방위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