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7월14일)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후보 '교통정리' 작업이 상반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친박계 3선 이상 중진들은 28일 오전 여의도 인근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후보군 의 압축에 나선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여성인 이혜훈(서울.재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재선인 이성헌(서울), 한선교(경기) 의원도 출마 의사를 갖고 있다. 영남권에서도 3선의 서병수(부산), 재선의 주성영(대구) 의원이 출마를 계획 중이다.
그러나 50명 선인 계파 세(勢)를 감안할 때, 후보가 2명을 넘어서서는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친박계 내부의 인식이다.
한 친박 중진은 "후보 두 명을 누구로 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의견이 모아지면 당사자들에게 내용을 통보하고, 이외 인사들에 대해서는 설사 후보로 나서더라도 친박계가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2명으로 후보가 압축된다 해도 다른 후보들이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당장 다른 중진 의원은 압축 기준에 대해 "지역배분 보다는 당선가능성을 가장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해, 자주 거론됐던 '영남권 1명-수도권 1명'이라는 조합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비해 안상수,홍준표,정두언,정미경 의원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벌써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는 후보 교통정리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다.
모두 당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다, 교통정리가 이뤄질 경우 자칫 '청와대의 입김',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불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일부 후보들이 계파 표 외의 '플러스 알파'를 노리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점도 교통정리를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친이 핵심들을,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중도그룹의 일정 부분을 각각 끌어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정두언 의원은 중도 및 쇄신그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친이계 핵심관계자는 "현 상태로라면 친이계 내에서 교통정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전대에서 친이계 전멸이 예상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될 경우, 막판 내부 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