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16강 희망까지 버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7일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麻布)에 있는 민단 중앙본부 홀에 모인 유학생 등 300여명은 대형 스크린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전 생중계를 지켜보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다 목이 쉬어버렸다.
이들은 와세다대와 게이오대, 메이지대, 가쿠슈인대 등 도쿄 시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들과 재일동포 청년들.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회장 신부헌)와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회장 박선규) 공동 주최로 12일 그리스전에 이어 한국팀을 응원하러 모였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산 막걸리를 마시며 한국팀의 2연승을 기원하던 유학생들은 경기가 1-4 패배로 끝나자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1919년 2.8 독립선언을 주도한 '동경조선유학생학우회'의 후배들인 재일 유학생 중 한번 졌다고 해서 고개를 숙이는 학생들은 없었다.
유학생연합회 신부헌(27.가쿠슈인대 일어교육과 3학년) 회장은 "오늘은 졌지만 나이지리아를 꺾고 반드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쓰야(四谷)에 있는 한국문화원 2층 한마당홀과 신오쿠보(新大久保)에 있는 한국식당 '대사관'에서도 수백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도쿄뿐 아니라 효고(兵庫)현과 나고야(名古屋)현 민단 본부에서도 유학생과 재일동포들이 모여 조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