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에콰도르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한 청부 살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뜬 소문 같았던 사이버 청부 살인이 실재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에콰도르에는 비상이 걸렸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과야킬시(市)에서는 올해 1∼4월 최소 21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중 11% 정도가 청부 살인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안토니오 가글리아르도 과야킬시 검사가 밝혔다.
마약 범죄로 유명한 콜롬비아 출신의 살인 청부업자들이 인터넷에 광고를 내놓고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빚 문제로 달달 볶아대는 채권자에서부터 바람난 배우자, 인정머리 없는 땅주인 등 손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복수하라며 살인 청부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고객의 요구라면 에콰도르를 넘어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미는 물론 멀리 스페인까지 따라가 목표물을 제거할 수 있다며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살인을 청부하는 데는 큰돈도 들지 않아 최소 400달러(한화 48만원 상당)만 내면 되며,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결과물을 담은 사진도 배달해 준다고 선전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경찰 내에 청부 살인을 단속할 전담반을 구성했지만, 내부에서부터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글리아르도 검사는 에콰도르가 사이버상에서 청부 살인업자들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며 수사상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다만 그는 청부 살인죄와 관련해 형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혹독한 형벌을 예고해 범죄 억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청부 살인범의 형량을 종전 12∼24년에서 25∼35년으로 늘리고 사건 중개인도 15년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