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아 영국 런던 도심에서 느닷없이 수천명이 물총싸움을 벌이는 일이 발생해 경찰과 자치단체들을 곤혼스럽게 하고 있다.
런던 완즈워스 자치구는 14일 배터시 공원에서 7월에 열릴 예정인 물총싸움이 무질서와 폭력행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과격행동을 벌일 경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경찰도 경비견을 동원해 공원주변에서 순찰활동을 펴고 과격행동을 벌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200파운드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이처럼 자치단체와 경찰의 신경이 예민해진 것은 최근 대규모 물총싸움이 벌어지면서 교통 정체와 무질서, 폭력행위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통해 "오후 1시 정각이 되면 싸움을 시작해 최대한 다른 사람을 흠뻑 젖도록 만들면 된다. 당신의 티셔츠가 뽀송뽀송한 상태로 남아있으면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 선전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다른 사람을 흠뻑 젖게 하는 장난의 성격이 짙지만 경찰은 일부 청소년들의 과격행동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오후 런던 시내 하이드파크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1천500명이 참가한 물총싸움이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하이드파크에서 오후 1시부터 물총을 쏘아대기 시작해 쇼핑몰이 밀집한 옥스퍼드 스트리트로 몰려나와 오후 9시까지 물총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혼란이 빚어지자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차량 통행을 오후 내내 전면 금지했으며 과격행동을 벌인 3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완즈워스 자치단체의 환경담당 대변인은 BBC에 출연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려 하지만 불행히도 물총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무질서와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태국에서는 서로 물을 뿌리며 행복을 기원하는 송크란 축제가 매년 4월에 열려 물총싸움을 비롯한 대대적인 물축제가 벌어진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