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노동부장관은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보다는 국가고용 전략 전면 재편 등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 내부에서 젊은 층과 소통 가능한 40~50대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젊은 정당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대교체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임 장관이 "노동부장관으로서 고용시장 개혁을 통해 젊은층과 소통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제99차 국제노동총회(ILC)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의 핵심인 인적자본 시장을 민간주도형으로 전환하는 국가적인 어젠다를 추진 중이고, 관련 현안이 산적해서 현실적으로 전대 출마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내달 5일로 예정된 고용노동부 출범, 사회적 기업 육성과 청년실업 해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지원 효율성 제고, 국가고용전략의 고용촉진형으로의 전환 등을 당장 집중해야 할 현안으로 열거했다.
명예 목포시민인 임 장관은 "한나라당이 진정한 국민정당이 되려면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야 하고, 젊은 층이 투표장에 나온다고 벌벌 떨 것이 아니라 소통해야 한다"며 "노동부에 들어온 지 3년 이내의 신참 사무관들의 의견을 적극 활용, 청년실업 등 문제해결을 위한 소통의 폭을 넓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이날 ILC 본회의 참석 후 로잔 호텔학교를 방문한 배경에 대해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 스위스 호텔학교까지 다시 유학을 온다는 것은 졸업 후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대학이 제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그런 점에서 선진국 직업훈련교육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위스 호텔학교 유학생 가운데 한국 학생이 두 번째로 많은데, 정부와 교육기관, 학부모가 다 같이 반성해야 한다"며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들 정도로 서비스 능력이 우수한 우리나라가 왜 호텔, 시니어타운,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에서 최고가 되지 못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개발도상국 인력개발교육 시스템 지원을 노동 분야에서의 `한국형 ODA(공적개발원조)'라고 지칭하면서 "노.사 대립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차원의 경제적 불균형과 빈부격차,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평화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만약 1인당 국민소득 3천 달러만 되도 지금보다는 훨씬 대화하기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장관은 가정부, 육아보조 등 가사노동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가사노동협약'의 내년 체결이 유력시되는 것과 관련, "취지에 동의한다"며 "사용자와 가사노동자의 관계를 일대일로 놔둘 게 아니라, 가사노동자들이 회사에 속하도록 해서 권리 문제는 회사가 맡고, 정부는 인증제를 통해 보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홍콩식 인증제 도입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육아 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질좋은 가사노동을 공급할 수 있다면 우수한 여성인력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고, 유아교육과 등 관련 학과 출신의 젊은 인력들을 가사노동 전문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 장관은 귀국길인 오는 16일 몽골을 방문,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고용허가제를 통한 인력교류 등 양국 간 현안 및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