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는 개발과 보존의 충돌, 경제적 이익과 비용의 상충, 자연에 대한 가치관의 대립 등 복잡한 쟁점들이 얽혀 있습니다. 전문적인 내용과 분석을 동반하기 때문에 언론의 보도가 없으면 일반인들은 환경문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환경보도는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알기 쉽게 실상을 알리고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5월 31일 SBS의 뉴스 '싸니까!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한국'은 해마다 400톤이 넘는 하수와 공장폐수, 축산 분뇨, 음식물 찌꺼기와 같은 각종 독성 폐기물을 동해와 서해 바다에 버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육지에서 처리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1988년부터 지금까지 버린 폐기물이 1억 톤이 넘으며 OECD 국가 중에서 대규모로 해양에 투기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합니다. 정부는 2012년부터 축산분뇨와 하수찌꺼기는 버리지 않기로 했지만 지켜질지는 의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육상과 해상의 환경문제가 분리되어 있는데 육상을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가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보도는 환경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정확하고 쉬운 정보로 시청자들을 이해시켜야 하는 기본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취재와 분석이 미흡하여 피상적인 내용이 되었으며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1억톤의 폐기물은 동해와 서해 어디에 투기되어 왔는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오염에 따른 피해는 없었는지, 투기를 담당해온 부서는 어디며,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기록도 알고 싶습니다. 적극적인 취재를 통해 개선 및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내용도 부족합니다. 언급한 OECD 국가의 폐기물 처리에 대한 정보와 정책도 알려 주어야 합니다. 해외 특파원을 활용하거나 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상세한 취재가 필요했습니다. 음식물 폐수와 공장 폐수 찌꺼기는 계속 버려도 되는 것인지도 취재했어야 합니다. 관련부처인 환경부나 국토해양부의 관계자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있어야 합니다.
환경보도는 적극적인 취재와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 문제의 사실만이 아니라 심각성을 알려야 합니다. 정보원이 제공하는 자료를 그대로 받아 적는 내용으로는 복잡한 쟁점들이 얽혀있는 환경문제를 제대로 보도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환경과 미래를 위해 심층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 환경전문기자 양성의 필요성을 지적합니다.
SBS의 6월 1일 뉴스는 '놀이기구 타다 척추골절...구멍뚫린 안전관리'라는 제목으로 놀이공원의 부상사고가 2007년 14건, 2008년 41건, 2009년 44건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안전관리도 부실하여 사고위험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안전요원 없이 어린이들이 혼자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 사고의 21.3%에 이르며, 뇌사와 같은 대형사고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놀이공원 29곳 중에서 기구가 부식됐거나 전기배관이 노출되어 있는 등 위험물이 방치된 경우가 19곳, 운행요원의 안전관리 미흡이 8곳, 기구 점검 부실이 5곳, 의무실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1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본격적인 가족 나들이 철을 맞아 놀이공원의 안전실태와 사고의 위험성을 보도하여 시청자들의 주의를 요청한 점은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혼자서 이용하는 놀이기구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인터뷰를 통해 살핀 점은 적절하였습니다. 하지만 놀이공원의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취재 없이 단순히 소비자원의 조사를 인용하는데 그치고 있어 내용이 부실하였습니다. 피해사례도 2년 전 것이고, 어린이의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도 아쉬웠습니다.
놀이공원은 어린이를 포함하는 가족의 여가 공간이며, 놀이기구는 생명의 안전과 직결되는 설비입니다. 직접적인 취재를 통해 놀이공원 별로 설비의 안전과 관리의 문제점을 자세히 밝혀서 되풀이 되는 놀이공원 사고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도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