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사고 '4분의 기적'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8일 오후 강원 홍천군 팔봉산 유원지 인근 홍천강.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가족들과 물놀이를 온 5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
2m 가량의 수심을 얕보고 강을 건너겠다고 호기를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
더운 날씨 탓에 무작정 물속에 뛰어든 이 남성은 강 한복판에서 갑자기 깊어진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으나 몸은 계속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술까지 마신 탓에 점차 탈진해가는 이 남성은 신속히 구조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기 상황.
이때 일행의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홍천소방서 서면파출소 소속 119구조대원 2명은 구조용 튜브를 가지고 강물에 뛰어들어 이 남성을 물 밖으로 구조했다.
그러나 탈진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 구조대원들은 사활을 건 심폐소생술 끝에 꺼져가던 한 생명을 되살렸다. 최초신고 후 4분 이내에 이뤄진 신속한 구조가 기적을 만들어 낸 셈이다.
이날 홍천강 팔봉산 유원지 일대에서 펼쳐진 익사자 구조훈련 상황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상훈련 및 시연회였지만, 물놀이 사고 시 신속한 구조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이뤄진 이날 시연회에는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 물놀이 안전관리 담당자, 119 시민수상구조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팔봉산 유원지가 위치한 홍천강은 연간 400만여 명의 행락객이 찾는 도내 대표적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나 지난해 7~8월 두 달여간 이곳에서만 11명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익사사고 다발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이 때문에 이날 시연회는 다슬기 채취, 급류, 음주사고 등 여러가지 물놀이사고 유형별 구조시범과 심폐소생술 실습을 중심으로 1시간여 가량 진행했다.
또 구명조끼, 구명환, 구명 로프, 구조용 튜브 사용법과 이를 활용한 구조요령 시범도 있었다.
이밖에 지난 5월 21일 원주시 용수골 인근 하천에서 물에 빠진 초등학생 2명을 구조해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인명을 구한 원주 대성중학교 김국철(16)군과 윤민호(16)군에게 표창장도 전달했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자연재해나 산불로 인해 사망하는 것보다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다."라며 "물놀이사고 인명피해를 예방하려면 국민 스스로 안전수칙과 대처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8월 두달여간 도내에서 발생한 물놀이사고는 모두 57건으로 3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등 4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홍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