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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2차발사까지 '8년 대단원'

러시아연구진 160명 1차발사 이어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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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9일 2차 시험발사 무대에 오른다.

이번 2차 발사에 이어 한 차례의 추가 발사가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계약상 기본적으로 두 번의 발사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사실상 이번 2차 발사가 '한국 첫 우주길의 대단원'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지난해 8월25일 첫 시험발사일로부터 9개월 반이 흘렀고, 지난 2002년 8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볼 때는 근 8년 만이다.

긴 세월이 말해주듯 한국이 '우주로 가는 길'을 내는 일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짧지 않은 개발 기간에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사연 또한 많았다. 총 사업비는 5천25억원이 들었다.

나로호 개발 사업은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 및 발사를 목표로 했다.

주요 연구 내용은 위성 발사체 시스템 설계 및 제작ㆍ시험, 터보펌프식 액체추진기관 및 고체 킥모터 개발, 위성의 궤도투입 기술 확보 및 발사 운용 등이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와의 기술협약을 통해 발사체 체계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 따라 2004년 9월21일 한·러 우주기술협력 협정이 체결된다. 당시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현 건국대 총장)는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노무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 항공우주청장과 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2004년 10월26일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 간 기술협력 계약을 시작으로 2005년 발사체 시스템 설계 검토회의를 거쳐 공동 상세설계가 완료됐다.

2006년 9월 발사체 상단 엔지니어링 모델 제작이 완료됐고 2006년 10월17일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이 체결과 동시에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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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07년 7월 지상장비 상세설계 자료(CDP)가 인수됐으며 같은해 9월 발사체 상단 인증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2007년 11월 발사체 시스템 상세 설계자료 인수와 상세설계 양국 전문가 검토를 거쳤으며 2007년 12월 한.러 기술협력계약 변경을 통한 발사체 및 발사대시스템 개발 일정 및 발사시기가 확정됐다.

2008년 8월 러시아 측 1단 지상검증용기체(GTV)가 인수됐고 비슷한 시기 상단 비행모델(FM) 총조립 및 검사가 완료됐다.

이어 2009년 6월 GTV를 이용한 발사대 인증시험을 완료했으며 같은 해 7월 나로호 비행모델 총조립 및 발사 운영시험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첫 발사가 예정된 가운데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러시아 측의 잦은 변수로 개발계획 및 발사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로호 개발완료 기간이 두 번 수정됐고 이후 개발완료일이 가까워지면서 발사예정일 조정이 4차례나 이뤄졌다.

당초 2008년말로 잡혔던 발사예정일은 발사대시스템 설치지연 등이 불거지며 2009년 2분기로 첫번째 조정됐고, 추후 로켓 성능시험 문제에 따라 또 한차례 조정이 이뤄졌다.

이후에도 발사예정일은 1단 로켓 연소시험 문제, '기술적 이슈' 등이 터지면서 각각 세번째, 네번째 조정됐다.

더욱이 지난해 첫 발사일로 예정됐던 8월19일에는 당일 오후 5시 발사예정 시간을 7분56초 남긴 시점에서 자동시퀀스상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발사 중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그래서 지난해 8월25일 첫 발사에서는 결국 '절반의 성공'이라해도 '7전8기의 도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그간 이런 일정을 소화하느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필두로 산ㆍ학ㆍ연 협력체계가 구축됐다.

항우연은 발사체 시스템 개발 총괄을 비롯해 해외 기술협력 총괄과 발사, 조립장 등 기반시설 구축, 발사 운용을 맡아 개발을 이끌었다.

대학 및 관련 연구소도 43건의 위탁연구를 수행하며 거들었다. 대학과 연구소는 우주발사체 분야 기초기술 및 요소기술 연구 인력 양성을 책임지면서 우주발사체 시스템 기술 현황 분석 및 관련 심포지엄 개최 등으로 지속적인 기술교류를 수행했다.

산업체도 '간단치 않은 한 몫'을 담당했다. 대한항공과 한화,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한국화이바 등 무려 160여개 업체들은 발사체 총조립을 비롯해 부품 및 서브시스템 상세설계 및 제작, 지상시험시설 및 발사관련 설비 제작, 발사체 개발을 위한 현장기술 습득 및 개발 등을 맡았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이번 2차 발사에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우리 연구진 외에도 러시아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나로호의 1단 액체연료추진 기관은 러시아가 전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상당수 러시아 연구원들이 힘든 객지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파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 보안요원 약 160명이 머물고 있다.

심지어 발사대 전문가 15명은 지난해 1차 발사를 위해 한국에서 몇 년씩 객지생활을 보내야만 했다고 항우연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한 러시아 측은 이번 나로호 1단 엔진이 러시아의 앙가라 차세대 로켓 프로젝트에도 중요한 시험장이 될 것이란 점에서 더욱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우주센터<고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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