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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기업 잡는 건설사 '살생부'…피해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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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실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 시기가 임박하면서 증권가와 사채시장에는 퇴출 예상기업 리스트, 이른바 '건설사 살생부'가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문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거명되는 건설사들 중에는 퇴출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을, 건실한 회사들도 포함돼 있을 텐데요, 문제는 이 회사들이 이런소문들 때문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회사뿐만 아니라 하도급 업체까지도 피해가 가고 있습니다.

퇴출 가능성이 퇴출설을 만드는게 아니라 거꾸로 퇴출설이 퇴출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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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중견 건설사는 최근 워크아웃설에 휩싸였습니다.

다음달 발표가 예정된 건설사 신용평가에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에 분류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증권가에서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입니다.

일단 해당 건설사는 단순한 루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건설사 : 아직은 그게 공식적으로 나온 게 아니니까. 그냥 어차피 설들이 많이 돌잖아요. 설만 가지고 자금을 동결시키거나 그러진 않죠.]

하지만 현재 이 건설사의 어음은 사채시장에서 유통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사채시장 관계자 : 어음시장에서 종합건설이 잘 안 돼요. 할인이 좋은 회사만 되고…  00건설은 안 됩니다. 할인이 안 돼요. 안 되는 건 상태가 나쁘니까 안 되는 거죠. 저희들이 취급 안 해요.]

특히 몇몇 상위 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현재 자금조달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태입니다.

최근 시중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건설사의 회사채 거래가 꽁꽁 얼어붙은데다 은행들마저 건설사에 대한 대출연장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하도급업체 역시 이런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 : 하도급업체들은 이미 받은 어음도 종이쪽지에 불과하고 받지 못한 하도급 대금도 언제 받을지 모르게 되는 거고…완전히 큰일이죠.]

대부분의 하도금업체가 종합건설사들이 지급한 어음으로 공사대금을 받기 때문에 건설사의 자금난은 하도급업체로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시중에 확인되지 않은 건설사 살생부가 떠돌면서 그 피해가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를 신속하게 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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