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정세균 대표, 차기 당권 쉽게 거머쥘까?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정세균 대표일 것입니다.

정 대표 특유의 부드러움과 포용의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가 가능했을까 하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 특유의 부드러움 때문에 인지도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긴 합니다.

세간에서는 정 대표가 당권 장악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합니다. 사실 한 걸음 다가갔다기 보다는 한 걸음 남겨 놓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지방선거 이후 의원단 연찬회는 정 대표에게는 정말 피하고 싶은 자리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이겼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 설사 일정정도의 성과를 얻는 수준에서 그쳤더라도 당 안팎에서 정 대표 체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았을 것입니다.

천안함 사태 등으로 사실 공천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화되지 못했을 뿐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상당한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하고, 기자는 기사로 말하고 영업사원은 실적으로 말하듯이 당 대표는 선거 결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법입니다.

정 대표는 야권 연대라는 승부수로 수많은 비판과 의문에 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권 지도자로서 상당한 면모를 갖춘 것은 물론 향후 대권 주자 반열에도 조금씩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들을 만한 결과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 대표가 차기 당권을 쉽게 거머쥘 수 있다고 보기에는 남은 정치적 상황이 간단치 않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다음달 말에 있을 재보선이 가장 큰 관건입니다.

민주당 내에서 정 대표 체제에 반감을 갖고 있는 비주류 측이 전당대회를 굳이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정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기 전에 전당대회를 치러서 흔들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선거로 확고해진 정 대표 체제는 다시 선거로 흔들릴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재보선에서까지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다면 두말할 나위없는 정세균 대표의 완승 구도겠지만 지방선거 승리와 비교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 나올 경우 비주류측의 반격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선거구 가운데 대부분이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입니다.

결국 민주당 의석 가운데 몇 곳에서만 지더라도 정 대표 책임론이 거론될 수 있고 당연하게도 차기 당권 구도도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 대표 주변에서는 이미 7월 재보선 선거 전략 논의를 시작하고 지방선거 승리 이후 역풍을 우려하며 조용하고 겸손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는 평가 속에 보수층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에게 결코 만만한 판세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 와중에 정 대표는 선거의 귀재로서의 면모를 다시 발휘할 지도 지켜봐야 하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정 대표가 이런 논의의 중심에 위치하고 또 정국의 한 축을 좌우할 만한 힘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인 정세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선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