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홈메이드 케익과 쿠키 시대가 열렸습니다. 전기밥솥과 프라이팬이 오븐을 대신하는데요. 초보자를 위한 가히 혁명적인 이 제과, 제빵술은 그러나 평범한 한 여성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시작됐습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입니다.
<기자>
두 아기의 엄마 김수현씨가 만드는 건 브로콜리 채소쿠키.
아이들 간식을 집에서 만들 수 있게 된 건 한 블로그 덕분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오븐은 가라!"고 외치는 '콩지의 음식발기'가 바로 그것.
[김수현/경기도 고양시 : 오븐을 안 쓰고 프라이팬으로 만든다는 게 굉장히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콩지의 음식발기'블로거 박현진 씨의 혁명적 발상 전환이 오븐 대신 선택한 건 전기밥통과 프라이팬.
오늘 블로그에 올릴 요리는 '단호박스폰지케익'.
호박껍질은 버리지 않고 모양을 내는데 활용했습니다.
밥 짓는 기능 그대로 반죽 양과 시간만 맞춰주면 먹음직한 케익이 만들어 집니다.
화력을 약불로 맞춰주면 프라이팬만으로도 쿠키를 바싹하게 구워낼 수 있습니다.
계량컵은 종이컵이 대신하고 호일대롱은 반죽틀로 그만입니다.
완성된 쿠키는 찰기나 굳기가 제과점 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밥통케익과 프라이팬쿠키는 너무 단순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박현진/'콩지의 음식발기'블로거 : 쉽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먼저 생기잖아요. 초보들이 보시기에는 자신감을 얻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네티즌들에게 그녀의 신 제과 제빵술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매일 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그녀의 블로그를 찾은 것입니다.
3년 밖에 안된 '콩지의 음식발기'는 현재 누적손님 1,500만명을 훌쩍 넘은 인기 정상의 블로그가 됐습니다.
현진씨는 지난해 파워블로그상을, 지난 1월엔 대한민국블로그어워드를 수상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제과, 제빵의 혁명으로 불리는 그녀의 홈베이킹이 인기를 끄는 또다른 이유는 시금치쿠키와 카레케이크 등 기발한 작품을 끊임 없이 선 보인다는 점입니다.
[박현진/'콩지의 음식발기'블로거 :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 뭐든 다 된다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그것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쿠킨데 시금치도 먹을 수 있는 거고 사과도 먹을 수 있는 거잖아요.]
현진씨의 실험정신이 빚어낸 레시피는 지금까지 무려 3백여 가지.
평균 3일에 하나씩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낸 셈입니다.
온갖 시행착오를 꼼꼼히 기록한 노트만 10권이 넘습니다.
이 노하우들은 이미 두권의 책으로 나와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지난 2001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 간호에 전념하고 있는 현진씨.
그녀의 제과 제빵술은 이렇게 온종일 할머니와 함께하는 효심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박현진/'콩지의 음식발기'블로거 : 모든게 할머니 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여기까지 온 것, 항상 하는 얘긴데 제가 만약에 직장을 다니거나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책도 내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주고 이렇게 하겠어요?]
할머니를 위한 식사 역시 현진씨의 실험정신이 어김없이 발휘됩니다.
바로 된장국과 토마토의 절묘한 만남입니다.
[박현진/'콩지의 음식발기'블로거 : 맛을 의심하고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 질문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토마토가 들어간 건 이상하고 여기 생선도 들어가거든요. 된장국에 멸치 들어가잖아요.]
[박현진씨 할머니 : 내 입에는 달짝지근하니 맛있어요.(달짝지근해?) 응.]
매사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현진씨의 아름다운 도전과 실험은 오늘도 진행형입니다.
[박현진/'콩지의 음식발기'블로거 : 좀 더 건강에 가까운 재료, 쉽고 간편한 것에서 약간 거리는 멀어질 수 있어요. 대신 건강에 가까워지는 거죠. 그런 단계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