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승리로 지방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이 향후 정국 대응 기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과 관련된 공약으로 선거에서 이긴 만큼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시기와 수위 등 방법론에는 온도 차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당 주류로, 이번 선거를 주도한 친노.386 그룹은 "정권 심판론의 분위기가 사그라지기 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강경한 분위기다.
정세균 대표가 선거 직후 곧바로 내각 총사퇴와 4대강 사업 중단, 세종시 수정안 철회 등 5대 요구사항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민주당은 4대강 사업과 관련, 다음 주께 발족할 예정인 시.도지사 협의체를 통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386 인사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잘해서 선거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여기서 주춤하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도 성향의 의원들과 구 민주계 등은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대화와 협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곧바로 강경 드라이브를 걸 경우 열린우리당 당시의 4대 개혁법 때처럼 민심도 얻지 못하고 개혁도 실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강경 모드를 고수, `미니 총선'인 7.28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어렵게 확보한 정국 주도권을 여권에 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공세에만 몰입할 경우 민주당도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독선적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구 민주계 소속 한 의원은 "적절한 강온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갖고 후반기 국회전략을 논의하면서 앞으로 대응 기조에 대한 조율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계파 간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