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 외국어고가 부정입학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돼 '외고 개편' '불법찬조금' 등에 이어 외고가 또 비리 추문에 휩싸였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의 모 외고 학교법인 이사장과 고위 관계자들이 법인재산 15억원을 빼돌리고 전·입학을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5천만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법인 이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까지 청구한 것으로 미뤄 비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외고의 부정입학 사례는 서울에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외고 입시 등 교육계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학교 측이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받고 학생 5명을 부정입학시켰다는 혐의는 학교가 응시생들의 성적을 조작했거나 면접에서 심사위원 간에 담합이 있었을 개연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전·입학을 결정하는 해당 학교 교장까지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는 대원외고의 수십억원대 불법찬조금 문제가 불거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다시 외고 비리가 터진 데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검찰에서도 전혀 연락받은 바가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비리 국면'이 잦아든 상황에서 왜 또 이런 일이 터졌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검찰 수사 결과 부정 전.입학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사건은 외고 입시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올해 초 외고 입시의 사교육 요소를 줄인다는 취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했지만, 주관적인 평가 요소가 많아 학생과 학부모가 입시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만약 외고의 부정입학이 확인되면 학교의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면서 교육당국이 외주 평가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