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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vs 노풍' 대형이슈 강타…어떻게 작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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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정치부 허윤석 기자와 6.2 지방선거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허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표심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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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나라당은 선거 기간 동안 안정론과 전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고요.

민주당은 현 정권 심판론으로 맞섰습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는데요, 한나라당 우세가 점쳐지던 지역, 그러니까 충청과 강원까지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전반적으로 위력을 발휘했다고 하겠습니다.

출구조사와 개표 이전에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는 전혀 딴판이었는데요, 정치권에서 부르는 이른바, '숨어 있는 표'가 민주당 표로 향했다는 얘깁니다.

결국 투표 시에 '심판과 견제의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에도 지방선거는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띈다는 게 재확인됐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는데요,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 투표율이 54.5%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이번이 5번째 지방선거인데요, 1회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20~30대 젊은 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이 야당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표의 결집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1인 8표'의 복잡한 투표 방식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데요, 처음 실시되는 이런 투표 양태는 상대적으로 장년층보다 젊은 층에게 유리했을 테고, 젊은 층의 투표 열기를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천안함 사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등 유난히 대형 이슈들이 많았는데요, 어떻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선거 중반에 터져 나온 천안함 사태가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막판까지도 천안함 사태에 4대강과 세종시 등 다양한 정책 이슈들이 실종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가 유권자들의 안보 심리를 자극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안보 문제가 한나라당에겐 양날의 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북풍'이 보수세력을 결집시킨 효과도 있었겠지만요, 반대로 전쟁 위기론이 20~30대층과 함께, 중도 보수층 일부도 야당표로 끌어 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안보 민감 지역인 강원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승리했는데요, 결국 평화체제 위협은 곤란하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는 분석입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명숙 후보의 선전,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후보 등 친노 인사들의 약진을 '노풍'의 증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 결과로 각 당의 역학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죠.

<기자>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다음달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 도전에 파란 불이 켜졌고요,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도 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게 분명합니다.

최소 8곳에서 승리를 기대했는데, 결과는 오세훈 후보가 서울에서 이길 경우에도 6곳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정몽준 대표는 책임론에 직면하면서 당내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선거 전면에 나섰진 않았지만, 초라한 성적표을 받았다고 하겠는데요, 자신의 지역구로 지원 유세에 나선 대구시 달성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면서 '선거의 여왕'이란 별칭이 무색해졌습니다.

<앵커>

향후 정국에 미치는 파장도 적잖을 것 같은데요, 당장 세종시 등 굵직한 이슈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한나라당이 완패하면서 정국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단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개헌 등 올 하반기 예고됐던 국정 과제들의 추진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당초 50% 안팎의 높은 국정 지지도를 동력삼아 이들 과제를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었는데요, 정부·여당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따라서 야당과 일정 부분 타협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이들 이슈들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개각을 비롯한 여권 전체의 인적·국정쇄신 등 민심 수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야권도 눈여겨 봐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친노 세력의 부활입니다.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후보 등 친노 진영이 부활에 성공하면서 정권의 한 축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특히 야권의 전통적 약세 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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