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10대 여성 유권자 2명이 '1등 투표'를 위해 투표소 앞에서 8시간 동안 밤을 새워 기다리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화제다.
2일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지방선거 투표일 전날인 1일 오후 10시께 부산 동구 좌천1동 제1투표소 앞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정희정(19.여)양과 정양의 어머니, 언니(23)가 자리를 잡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투표를 하게 된 정양에게 뭔가 의미있고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기로 했던 것.
이들은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며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들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또 투표가 처음인 정양에게 선거와 투표에 관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양 가족은 밤새 8시간을 기다렸다 2일 오전 6시 투표소가 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들어가 한표를 행사했다.
정양의 어머니 엄필희씨는 "투표소에서 다른 유권자들 보다 가장 먼저 투표하고 딸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이 되면 딸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권유했다."라며 " 딸도 '소신껏 한표를 행사해 매우 보람있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부산 동구 좌천1동 제2투표소 앞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일 오후 11시께 진량른(19.여)양과 진양의 어머니 이선옥씨도 투표소 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진양도 정양과 마찬가지로 생애 첫 투표를 좀더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기로 한 것.
진양은 분홍색 한복을 입고 투표소 앞에서 7시간을 기다렸다 투표가 시작되자 마자 가장 먼저 투표를 끝냈다.
진양은 "처음하는 투표인 만큼 한복입고 처음으로 투표하면 의미 있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엄마와 함께 밤을 새기로 했다"라며 "투표소에 막상 들어섰을 땐 기분이 묘했는데 투표를 마치고 나니 뿌듯하고 밤새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