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거주자의 여권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재벌가 행세를 하면서 카지노 사채업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끌어다 도박에 탕진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은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거액의 사채을 빌린 뒤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49살 성 모 씨 등 일당 5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신분증 위조에 관여한 7급 공무원 46살 박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성 씨 일당은 지난 4월 재력가의 신분증을 위조하기로 마음먹고, 평소 알고 지내던 구청공무원인 박 씨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재력가 50살 유 모 씨의 개인정보를 넘겨받았습니다.
이들은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유 씨의 여권과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위조한 뒤 해외 카지노 사채업자를 통해 모두 5차례에 걸쳐 3억 원을 빌렸습니다.
특히 사채업자를 속이기 위해 외국에 자주드나드는 것처럼 보이려고 출입국 심사 도장까지 위조해 여권에 여러번 찍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불과 1주일 만에 빌린 돈 3억 원을 마카오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도박장에서 모두 탕진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성 씨 등은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카지노 사채업자들이 재력가에게는 도박자금을 쉽게 빌려준다는 점을 노리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지 사채업자에게서 이같은 방법으로 도박자금을 끌어다 쓴 경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