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이 깨끗해져서, 그리고 생태계가 좋아져서 돌아왔다고 말하는 여러 물고기가 있는데요. 언뜻 보면 잘 모르겠지만, 따져보면 이상한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전편에서 말씀 드렸던 '갈겨니'가 다시 등장해야겠네요. 청계천에서 발견됐다는 이 갈겨니는 섬진강류 어종으로는 한강에서는 자연적으로 나올 수 없는 종입니다. '참갈겨니'만 한강에서 사는 녀석이거든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서울시는 시민 방류라고 처음에 답하더군요. 그런데 저번에 등장했던 충남 보령의 연구가께서는 다른 이유를 말씀하시더라고요.
"(섬진강류로 얘기되는데) 금강 웅천천에서 (제가) 잡은 거예요." "청계천 관리센터에서 갈겨니를 가져갈 때, 저한테 가져갈 때, 그때는 갈겨니하고 참갈겨니 하고 구분이 안 돼 있었어요"
지난 2006년에 가져갈 때 갈겨니와 참갈겨니가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았고, 또 금강 웅천천에서 잡은 녀석을 가져가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겁니다. 갈겨니는 청계천 사람들이 충남 보령에서 룰루랄라 들고간 것이었는데요. 그분이 한 2년동안 청계천 관련 일을 하셨다고 했거든요.
결국 서울시는 '갈겨니 샀어'라며 자료를 내놓았지요. 1차 구매 날짜 (2006년 5월 2일, 30마리) 2차 구매 날짜 (2006년 5월 12일, 40마리) 3차 구매 날짜 (2008년 4월 28일, 10마리) - 서울시 하천관리과.
그런데.. 그런데..
분명 충남 보령의 연구가는 갈겨니, 피라미, 돌고기, 밀어라고 했는데 그건 왜 없을까요? 아~ 그 연구가께서 민물고기보존협회와 연결되서 청계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고기를 무료로도 제공을 했다고 했는데, 그건 빼서 그런 걸까요? 갈겨니는 이만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봅시다.
서울시가 2009년에 청계천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줄납자루와 가시납지리.전문가들은 이 물고기들은 물이 느린 중하류에 주로 살고, 자기가 주로 살고 있는 곳에서 10미터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도 청계천가서 보셔서 알겠지만 청계천은 인공적으로 물을 계속 끌어다가 흘려보내기 때문에 유속이 꽤 있음을 알 수 있지요. 또 지난 17일 청계천 현장조사에 나섰던 전북대 김익수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줄납자루와 가시납지리는 산란할 때 조개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청계천에 조개가 보이지도 않고, 또 조개가 살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는데요?" 그리고 한 마디도 덧붙이셨죠.
홍수 때 밑에서 올라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개인보다는 조직적인 인위적 방류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요. 충남 보령의 전문가도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줄납자루가 나왔다니까 제가 화가 나네요. 이건 가져다 풀 수밖에 없는 겁니다." "청계천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종입니다." 또 대륙 송사리도 소상하는 물고기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끄리도 성격이 포악하고 육식성이라서 청계천에서는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죠. 인위적으로 키우려하면 성질이 급해서 물 밖으로 튀어나오고 깊은 물을 좋아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없어서 이상한 녀석도 있습니다. 바로 다슬기인데요. 지난 2006년 서울시는 경남 산청군 경호강의 참다슬기 30만마리를 청계천의 방류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만 4년이 되어가는 지금. 청계천에서 이 다슬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청계천.. 과연 얼마나 자연적으로 깨끗해진 걸까요? 이제 뭐가 나왔으니 이정도 깨끗해졌다는 걸 믿기는 좀 힘들어졌으니 말이죠.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