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주유엔대표부 대사 명의로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낸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고 구체적인 회부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정부의 대응책 발표와 잇따른 외교이벤트로 조성된 모멘텀을 잃지 않으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의 양자회담과 한ㆍ일ㆍ중 정상회의, 러시아 전문가 조사단 파견 제의 등을 통해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어느 정도 성의를 보였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한 협의를 거쳐 금명간 구체적인 안보리 회부 시기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향후 안보리 논의를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31일 방미하는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의 행보가 주목된다.
천 차관은 먼저 워싱턴에서 미국 국무부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윌리엄 번즈 정무차관은 물론 안보리 주요 이사국 대사들과도 접촉을 시도, 유엔 안보리 회부 등 천안함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차관은 이어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건너가 안보리 상임이사국뿐만 아리나 다음 달 의장국인 멕시코 등 주요 비상임이사국 대표들를 두루 만나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하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천 차관의 이번 방미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천 차관은 워싱턴과 뉴욕에서 상임이사국과 주요 비상임이사국 등 핵심 관련국 대사 및 대표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여론 조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지난 27일 일본 NHK와 인터뷰에 이어 이날 오전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응 방향을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유 장관의 외국언론 인터뷰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외교적 노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