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주부 합창단의 공연 리허설 현장.
'아줌마의 날'을 맞아 마련된 행사인데요.
처녀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결혼 20년차 주부 전정향 씨.
3년 전 노래를 좋아하는 주부들로 결성된 이 합창단의 단원이 됐습니다.
[전정향/서울시 가락동 : 긴장되고 떨리는데 가족들이 응원도 해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취미로 시작한 음악은 일상의 모습도 달라지게 만들었는데요.
[이화숙/서울시 거여동 : 달라진 게, 전에는 받기를 바랐는데 노래를 하고 얻은 에너지를 와서 오히려 즐거움으로 아이들과 남편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게 되니까.]
화려한 드레스와 메이크업으로 화사하게 변신한 주부들.
평소와 다른 모습이 어색하긴 하지만 어느새 자신감이 생깁니다.
[정영순/시흥시 대야동 : 드레스 우리가 언제 입어보겠어요, 주부들이. 이 합창 활동을 통해서 드레스를 입어보죠. 결혼 이후로 입어보는 드레스 아닙니까?]
음악이라는 같은 취미로 모여 수다 반, 노래 반.
이렇게 연습을 하다 보면 삶의 고단함도 스트레스도 날아가 버리는데요.
[최지혜/서울시 반포동 :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노래하다가 친해져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그런 기분이죠.]
처음엔 합창단 활동을 반대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가장 큰 지지와 응원을 보낸 사람은 바로 남편인데요.
[김영대/서울시 가락동 : 노래를 하면서 생활하는 습관이 완전히 360도 달라졌어요. 모든 게 노래로 인해서 생활 리듬도 달라졌고 활기차고.]
가족들의 힘찬 응원을 받으며 오른 무대.
어느새 긴장감은 사라지고 당당하게 무대를 즐깁니다.
아마추어 주부 합창단이라고 하지만 프로 못지않은 수준급 실력을 갖춘 팀도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팀은 다문화 주부 합창단.
[도나 벨/필리핀 : 말은 안 통하지만 그냥 주부들의 모임이 아니고 오늘은 노래로 모여서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국자를 든 합창단의 등장에 공연장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어느새 객석은 합창단과 하나가 됩니다.
짧은 공연이었지만 잊었던 꿈을 되찾은 듯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전정향/서울시 가락동 : 이렇게 공연을 끝내고 나면 저 자신에게도 뿌듯하고 고등학교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소녀 같은 마음이 돼서 설레고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엄마이자 아내라는 이유로 자신의 꿈은 접어야 했던 우리 시대 아줌마들.
음악을 통해 잊었던 꿈과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