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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4kg?

아직도 지켜지지 않는 농산물 정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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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나 상추 등 많은 농산물들이 산지에서 도매시장으로, 도매시장에서 다시 소매시장을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까지 오르게 되죠.

다들 아시겠지만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은 상자에 담겨 옮겨집니다. 4kg, 20kg... 품목에 따라 상자 들이도 당연히 달라지죠.

그런데 4kg짜리 상자에 정말 4kg어치 물건이 들어 있을까요? 도매시장에 가서 직접 재 봤더니, 대부분이 4kg보다 가벼웠습니다. 상추, 시금치, 미나리, 감자, 고구마, 당근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상자에 표기된 양보다 적었습니다. 품목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허용되는 오차는 대체로 3~5%입니다.

4kg 상자에 3.8kg도 안 들어 있다면 규정 위반인 거죠. 규격에 따라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기에 들쭉날쭉할 수는 있지만, 4kg 상자에 4kg보다 더 많이 담겨 있는 게 없으니, 아무래도 이상하죠.

시장의 도매상인들과 농수산물공사에서는 산지에서 "물건을 대충 담는(다시 말해 적게 담는)" 관행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수산물공사는 가벼운 물건들에 대해 현지 출하주에게 주의를 주고, 정량을 지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현지의 관행이 꿈쩍도 안 한다며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한 상자에는 얼마 차이 안 난다고 할지 모르지만 수십, 수백 상자씩 오고 가는 경매를 보면 결국 그 피해는 먹이사슬 피라미드처럼 전가되고 전가돼, 소비자에게까지 가게 됩니다.

겉에만 좋은 상품을 놓고, 속에는 썩거나 품질이 안 좋은 물건을 넣어두는 속칭 '속박이' 만큼이나 농산물 유통선진화를 위해선 말뿐이 아닌 '정량제'의 정착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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