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립정부의 핵심인 데이비드 로즈 재무부 수석국무상(예산담당 장관)이 동성애 파트너의 집에 살면서 4만 파운드의 주택수당을 의회에 청구해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자유민주당 핵심인 로즈 의원은 지난 6일 총선이 끝난 뒤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립내각의 예산담당 장관을 맡았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 로즈 장관이 동성애 파트너인 로비스트 제임스 런디의 집에 거주하면서 주택수당 명목으로 9년간 매달 최고 950파운드씩 모두 4만 파운드(한화 약 7천200만원) 이상을 청구해 받았다고 폭로했다.
로즈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익을 취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파트너와의 9년에 걸친 사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뜻이었다"면서 "전적으로 내 잘못이며 해당 금액을 모두 반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의원들의 주택수당 부당 청구내역이 폭로된 뒤 의원들의 비용 청구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됐지만 로즈 장관의 경우 당시 집주인이 동성애 파트너라는 사실이 감춰져 있어 부당청구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었다.
하원의원들은 지역구와 떨어져 런던에 체류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주택 임대료가 지원된다. 하지만 배우자나 친척, 지인의 집에 살면서 주택 수당을 청구하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위해 이들의 집을 임대해 수당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로즈 장관은 엄청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립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중인 각료 임금 삭감을 포함한 62억 파운드에 달하는 공공지출 절감 대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언론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앞장서야 할 장관이 정부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 연립 정부가 출범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상황보고를 받은 뒤 로즈 장관이 스스로 하원 위원회의 감사를 받기로 한 결정에 동의했다고 총리실측은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하원 의원들이 관행적으로 주택수당을 부당 청구해온 사실이 공개되면서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이 중도 사퇴하고 당시 집권 노동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등 큰 진통을 겪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