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네 살배기 아들이 인도로 뛰어든 자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를 당한 부모가 운전자에게 전혀 분노의 감정의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던컨과 엠마 우즈 부부는 졸지에 아들을 잃은 가눌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짤막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에 끔찍한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에게 어떤 분노의 감정도 갖고 있지않다. 이번 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비극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운전자에게도 더 없이 가슴 아픈 일이라는 말이다.
우즈 부부의 개구쟁이 아들 나얀은 지난 21일 오후 5시쯤 형 제이콥(6), 엄마와 함께 길을 가다 인도로 뛰어든 자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지고 형 제이콥도 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엄마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사고를 낸 자동차는 애쉬 오스틴(17)이라는 소년이 혼자 타고 가던 자동차로 빗길에 미끄러지며 인도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오스틴이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우즈 부부는 "나얀은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었다. 그 아이는 특히 형 제이콥에게는 가장 좋은 친구였다 . 그래서 우리 모두는 그를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달려왔던 경찰과 의료 관계자, 이웃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를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으나 젖어 있는 도로 상태 때문에 자동차를 제어하지 못해 인도로 뛰어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전자 가족들도 아들의 사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틴의 어머니는 아들이 젖은 도로에 미끄러지며 사고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가 나자 아들이 차에서 내려 나얀에게 응급조치를 하며 살려보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한 시기에 자기 가족들이 아들을 잃은 우즈 가족을 찾아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주말을 넘기며 이웃 등 많은 사람들이 갖다 놓은 꽃다발이 가득 쌓여 사고로 짧은 생을 마친 나얀의 죽음을 조용히 애도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