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지원금을 준다며 학생들에게 아이폰 구입을 독려하고서는 지원금 지급 방법을 정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지급 방법이 결정될 때까지 아이폰 단말기 할부금을 학생들이 부담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울산과기대 대학원생 김모(26) 씨는 "지난 12일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를 받고 학교에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20일 전했다.
김 씨는 "지난달 초 'KT와 모바일 캠퍼스 협약을 맺음에 따라 2년 약정 할인이 된 아이폰을 무료(2009년도 입학생) 또는 할인된 기계값의 10%(2010년도 입학생·대학원·교직원)에 지급한다.'라는 공지를 보고 아이폰을 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의 청구서에는 학교에서 지원금을 대줄 것으로 기대했던 아이폰(32GB) 단말기 대금 94만 6천 원이 본인 부담으로 나왔다.
그는 "기계값의 10%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요금 청구서엔 단말기 대금을 24개월 할부한 3만 9천 410원이 버젓이 찍혀 나왔다."라며 "신용카드 자동결제로 해 놓아서 영문을 알아볼 틈도 없이 벌써 돈이 빠져나갔다."라며 답답해했다.
특히 공짜로 아이폰을 지급받는 줄 알았던 09학번 학생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학교의 지원금만 믿고 아이폰을 장만한 학생이 모두 아이폰 단말기 대금이 찍힌 청구서를 받았다면서 "학교에 사기당한 기분까지 든다."라고 말했다.
울산과기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이폰을 개통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왜 단말기 지원금이 안 나오느냐."라는 학생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 학교 1학년 박모(19.여) 씨는 "언뜻 학교가 단말기 지원금을 통장으로 넣어준다고 들었는데 언제, 어떻게 시행한다는 공지는 없었다."라고 하소연했다.
울산과기대 측은 "학생들에게 약속한 지원금은 분명히 지급될 것이다."라면서도 "아직 방법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지금도 아이폰 신청을 받는 중이고 KT와 계약에 대한 행정처리 문제도 있어서 방법을 확정하지 못했다."라며 "지원금을 학생들의 통장에 넣어줄지, KT에 일괄 납부할지 등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청구서에 단말기 값이 나온 것과 관련해 학교는 "일단 기계가 개인 명의로 등록됐기 때문에 개인에게 대금이 청구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KT도 "각 학생의 고지서로 단말기 대금을 청구하고, 울산과기대가 학생을 지원하는 것으로 계약했다."라며 "지원 방법은 학교가 결정할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사정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학교의 태도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1학년 김모(19)씨는 "지원금 지급 방침이 정해지면 공지가 나오겠지만 학교가 답답해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도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