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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하녀, 하하하 등

개봉영화 몇 편에 대한 짧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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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석의 영화이야기

'하녀'

이 영화의 원작인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를 보지 못해 원작과의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임상수 감독은 지금/여기에 대한 비판과 그것을 차갑게 혹은 역겹게 바라보는 시선은 '바람난 가족'에서 이미 느낄 수 있었지만 '하녀'에서는 독하다 싶을 정도로 냉소적으로 바라봅니다.

그 기괴한 냉소는 물론 역겨움에 기원하는 것입니다. 자본이나 권력을 가진 소수자들의 추악한 본성을 비난하며 그 자본이나 권력에 복무하는 대다수 고단한 사람들이 느끼는 역겨움을 예리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그 출구나 해결에 대한 전망을 찾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기에 결말도 그렇게 제시되는 것 같습니다. 욕조에 앉아 화장을 지우는 은이(전도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병식(윤여정)의 섬칫한 눈초리와 저택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흡수해 부모를 뛰어넘는 통치술을 습득할 것으로 보이는 나미의 무표정이 강하게 남습니다.

'하하하'

홍상수 감독은 점점 깊어지면서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홍상수 영화에 출연해 다른 영화들에서 보지 못했던 또다른 매력을 보여줬던 김상경, 유준상, 김영호, 예지원 등의 연기가 볼만한데 새로운 발견으로 문소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약간 하이톤으로 이순신 장군님을 무한히 사랑하는 문화유산 해설사로 김상경과 김강우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아이언맨2'

스칼렛 요한슨의 액션 장면 빼고는 1편보다 재미없었습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준익 감독의 작품은 좋아지는 '때깔'에 비해 감동 지수는 점점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황정학과 이몽학의 대립구도에서 감독은 정치적 허무주의를 갖고 있는 황정학의 입장을 옹호하는데 그 근거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정치사회적 현실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황정민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좋습니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

마블코믹스 원작의 액션 히어로 영화인데 미성년자 관람불가입니다. 힛걸이라는 10살짜리 소녀 킬러가 칼과 총을 휘두르기 때문인데요. 이 힛걸 캐릭터가 내뿜는 매력은 '킬 빌'의 우마 써먼보다 10배는 더 강렬합니다. 힛 걸을 주인공으로 스핀오프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허트 로커'

올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죠.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고 특히 사막 한 가운데에서 폭탄처리반이 돈을 쫓는 용병들과 함께 적 저격병들과 대적하는 장면의 스릴은 정말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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