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2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지만 사상 최초로 우리와 동반 출전하는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궁금한데요.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주부터 월드컵 대회의 기원과 역사 등을 설명하는 일종의 '다큐멘터리'를 시리즈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는데요.
특히 첫 출전이던 66년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죠.
그래서인지 북한 방송도 이 부분을 유독 강조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66년 월드컵 경기대회에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안 주를 대표해서 우리나라팀이 처음으로 참가해 천리마 축구의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세계 축구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북한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비화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관련된 일화를 설명하는 부분을 함께 보시죠.
[이 컵(우승컵)을 영국에서는 66년에 경기 전에 도난당했다가 피클스라는 개에 의해 공원 나무 밑에 파묻은 것을 찾게 됐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북한 방송은 자체 리그인 만경대 상 축구경기대회 결과나 경기 장면을 녹화 방송하기도 하고 대표팀 경기도 비교적 긴 시간동안 보여 주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경기는 지난 2월 28일에 스리랑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챌린지컵 결승전인데요.
이 경기에서 북한은 승부차기 끝에 투르크메니스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중계방송에서는 북한 특유의 우리말 축구 용어들이 이색적인데요.
잠시 들어보실까요.
[미끄러져 빼앗기(슬라이딩 태클)를 했는데 빼앗지 못했습니다. 슛! 골인됐습니다. 머리박기(헤딩)로 한 점을 득점하는 29번 량용기 선수입니다. 우리 팀에서 주광민 문지기(골키퍼) 잘 막아냈습니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와르 같은 강팀들과 함께 G조에 편성돼서 1승 여부가 불투명한데요.
만에 하나 지난 66년 월드컵에서처럼 이변을 일으킬 경우 이를 후계자 김정은의 치적으로 포장할 거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