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대 청과물 시장 중 한 곳인 청량리 시장!
1950년대 재래시장의 형태로 생겨난 뒤, 청과물 시장으로까지 확대되어 규모와 전통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재래시장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데.
시장 곳곳 정겨운 느낌이 가득한 만큼, 이곳에서 잔뼈가 굵은 상인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다고.
[송원님/과일가게 상인 : 30년이 넘고 여기서 애들 다 가리키고 결혼시키고 그랬죠.]
[이향화/ 족발가게 상인 : 전통있고 물건좋고 싱싱하고 싸고 친절하고 깨끗하게 해놨죠.]
꾸준히 한 자리를 지키며 오랫동안 장사해온 상인들 덕분에 믿고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 터.
덕분에 손님 역시 오랜 단골이 부지기수라는데.
[성정옥/서울 청량리동 : 한 20년 됐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정신을 차리고 그러는 시장이죠.]
단골손님들이 인정하는 재래시장의 멋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대 장점인 셈.
그리고 이곳의 자랑거리가 또 하나 있었으니.
구수한 냄새를 따라 정신없이 시장 골목을 헤매다보면 찾을 수 있다는 일명 솥밥 골목!
평범해 보이는 작은 식당 안이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남다른 밥맛 때문!
[이정길/서울 수유동 : 금방 새로한 밥이라 윤기가 흐르고 맛있습니다.]
[복연순/서울 휘경동 : 밥맛이 시골 음식처럼 담백하고 깔끔하고 맛있어요.]
역시 한국 사람들에겐 맛있는 밥이 가장 큰 행복인 셈.
주방 안은 주인을 기다리는 솥밥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서광순/ 솥밥 가게 주인 : 양은 냄비로 밥을 해 먹다보니까 고소하고 밥맛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몇 십년 하게 됐어요. 한 20년 됐어요. 양은 냄비에 밥을 한지가.]
우연한 발견이 바로 이 밥맛을 만들었던 것!
하지만 남다른 밥맛의 이유가 이뿐 만은 아니다.
오랜 세월 시골 방앗간에서 직접 찧어 올라오는 질 좋은 쌀이 두 번째 이유.
이 쌀을 3시간 정도 불린 뒤 물과 함께 적당량 담아서 밥을 짓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 속에도 역시 맛의 포인트가 숨어있다.
[서광순/ 솥밥 가게 주인 : 이렇게 해서 약한불에 줄여서 뜸을 들여야 맛있어요. 밥이 고소하고.]
20분간 불 조절을 하면서 정성을 들여야만 이곳만의 남다른 밥맛이 완성되는 것!
잘못하면 밥이 질거나 탈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은 오직 사장님만의 몫이라고.
정성으로 탄생한 이 맛이 바로 손님을 부르는 최고의 식탁,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윤기 자르르 흐르는 밥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대표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고향의 맛 청국장.
청국장과 최고의 밥이 만났으니 이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
덕분에 손님 열 명중 아홉은 모두 청국장으로 통일이란 말씀.
[이인수/서울 답십리동 : 너무 맛있어요. 소문 듣고 왔거든요. 옛날 시골에서 먹던 청국장 있잖아요. 그 맛이에요.]
[조명덕/서울 답십리동 : 우리도 집에서 겨울에 청국장 해먹는데 비슷해. 맛있어.]
그 맛의 비결 역시 주방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데.
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고.
[이개수/솥밥 가게 직원 : 우리가 직접 띄워서 청국장을 만들어와요. 싱겁게, 그래서 딴 데보다 청국을 많이 넣어서 얼큰하게 해드려요.]
이어서 뚝배기에 무, 호박, 양파, 고춧가루 등을 넣고, 정말 푸짐하게 준비한 장을 소복하게 담아준 뒤 바글바글 끓여주는데 얼마나 끓여야 맛있을까?
[주방장 : 오래 끓일수록 탁해요. 청국장은. 그래서 6분만 끓이면 신선하고 맛있게 나갈 가 있어요.]
청국장에 대한 편견은 이제 그만. 냄새도 부담도 없고 깔끔한 이 맛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이 맛을 더욱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구수함의 최고봉 청국장 비빔밥!
[조영석/서울 정릉동 : 비벼 먹으니까 아주 맛있네요. 청국장 맛이 배어있어서 아주 구수합니다.]
손님 따라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이렇게 무아지경에 빠져 맛보는 사이 어느새 음식이 모두 바닥을 드러내면 이제 누룽지를 맛볼 차례라는데.
누룽지 역시 주방에서 센 불로 한 소금 더 끓여내야만 그 맛이 더욱 특별해진다고.
양은 냄비 솥밥과 청국장, 그리고 누룽지까지.
어느새 손님들의 빈속은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채워졌다.
[박여행/서울 이문동 : 아주 끝내줍니다. 한마디로 한결같아요. 이집이. 그래서 내가 일주일에 3번, 4번 오는 집이에요.]
음식의 기본인 밥맛으로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이곳!
기본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재료와 정성까지 더하니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으로 사랑받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