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지방선거에서 부부가 함께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에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진보신당 인천 부평구의원(라선거구)과 인천시 비례의원 후보로 출마한 최기일(39), 김민(40.여)씨 부부.
대학시절 캠퍼스 연인으로 만나 직업까지 공인노무사로 같은 이들은 주민의 한 명으로 십정동 고압송전선 이설 반대 운동에 뛰어들면서 지역현안과 생활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
특히 최 후보는 십정동 고압송전선 이설반대 및 지중화실천위원회 대표를 맡아 지난해 9월말부터 지난 2월까지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구의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최 후보는 13일 "지난해 지역현안이 터졌을 때 어떤 당이나 후보예정자도 적극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며 "지역싸움한다는 사람들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생각에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도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혀 시의원 출마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시당에서 평등노동상담소 소장,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상담위원 등의 경력을 가진 김 후보에게 비례의원 자리를 권유하면서 생활정치에 뛰어들기로 했다.
김 후보는 "송전탑 이설을 막아온 주민들의 농성 때문에 부평구와 인천시가 송전탑 지중화 계획을 세웠다."며 "그동안은 노동운동에 주로 힘써왔는데 이번 일을 통해 주민운동이 얼마나 생활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막연하게 '생활정치'를 얘기하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며 "주민이 생활정치의 주인으로 일어설 수 있게 주민 목소리를 정치권과 행정에 반영하는 시의원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부의 요즘 일상은 선거운동에서 시작해 선거운동으로 끝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동암역, 백운역 등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간다.
최근의 대화 주제도 3가지로 압축됐다.
우선 이제 5살 된 딸아이의 교육문제다. 최 후보는 "만약 둘 다 당선되면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행복한 고민을 했다.
정책공약과 선거 준비, 두 사람을 지방선거에 뛰어들게 한 송전탑 문제의 해결 방안이 대화의 나머지를 차지한다.
최 후보는 노무사답게 비정규직.노인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높다. 재개발로 인한 주민피해도 구의원으로서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다.
김 후보는 가정.직장.정치 영역에서의 남녀평등과 지역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역량을 쏟을 생각이다.
부부는 "비록 진보신당이 군소정당이긴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유권자들이 뽑아만 준다면 군소정당 후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