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더 늦기 전에 금리를 올려야한다는 국내외 일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5월 금통위에서도 또다시 동결했습니다.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 기준금리를 15개월째 동결하면서 최장기간 금리 동결행진을 이어갔는데요.
수출과 소비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민간부문 고용이 늘면서 지난달 취업자 숫자가 4년 8개월만에 40만 천명이나 느는 등 일자리 사정도 나아지고 있지만 해외 변수들이 아직 불안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남부유럽 재정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아직 불확실하고 중국이 긴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신경쓰이는 요인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동안과는 다른 미묘한 입장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냥 보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보일때도 있지만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문 문구는 한국은행 전 조직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한 단어, 한 문장까지 신경을 쓰면서 써 내는데요. 이렇게 금리결정의 배경을 농축해서 담아내는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문 문구에서 금리동결을 거론하면서 13개월째 유지되던 '당분간' 이라는 단어가 삭제됐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금리동결을 유지한다는 말은 적어도 한, 두 달 사이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이 단어가 없다는 말은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만간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이 단어 하나만 삭제했는데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멀지 않았다며 채권금리가 급등했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당분간'을 뺀 데는 갈수록 높아지는 금리인상 압력을 반영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위기 때 택한 금리 정책을 손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때문이죠.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13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확인된 것처럼 시중 뭉칫 돈은 자산시장의 불안요인입니다.
김중수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이 우리 경제가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 올라왔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내용입니다.
한국은행이 출구전략 쪽에 한 발짝 다가서면서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나오는 오는 7월이나 아니면 8월쯤 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