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해안 봄 멸치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상저온 현상으로 멸치어황이 좋지않고 산지 거래가격도 떨어져 어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녘 먼 바다로 조업에 나섰던 멸치배가 세찬 물살을 가르며 들어옵니다.
배에서 내려지는 그물은 은빛멸치로 가득합니다.
어부들은 힘찬구령에 맞춰 신선한 멸치를 절도있게 털어냅니다.
올해 멸치잡이는 지난해보다 열흘정도 늦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상저온 현상으로 남해안 멸치어장은 아직까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멸치어군이 비교적 따뜻한 먼 바다에 머물며 연안 가까이 북상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일섭/여수수협 판매과장 : 10여 일 정도 늦게 시작됐습니다. 아직은 큰 어군 형성이 안 되는데 앞으로는 수온이 올라가면 예년수준을 되찾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산지 거래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올 초 30kg 한 상자에 3만 원 하던 멸치 산지가격은 현재 1만 7천원으로 절반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때 아닌 멸치대풍으로 재고물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박성만/멸치잡이 선장 : 가격도 안나가지, 금년 수온이 얕아가지고 멸치도 늦게 나오지 그래서 매우 어렵습니다.]
봄 멸치어황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거래가격도 곤두박칠 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