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지폐인 구한말 호조태환권의 인쇄용 원판이 미국으로 밀반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에서는 이 원판을 회수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소도시 경매장에 등장한 10냥짜리 호조태환권 지폐 원판 앞면입니다.
1900년대 '호조에서 발행한 돈'이라는 의미의 호조태환권은 고종이 경제 근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화폐개혁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개혁실패로 유통되지도 못한 채 대부분 소각됐습니다.
이 원판으로 찍은 지폐가 현재 한 장에 1억 원에 이를 정도로 할 정도로 희귀한 중요한 근대사 자료입니다.
50냥과 20냥, 10냥, 5냥 등 4가지 원판 가운데 국내에는 50냥짜리의 앞면과 10냥짜리의 뒷면만 남아 있습니다.
[윤원영/'호조태환권 원판' 낙찰자 : 국가의 돈을 발행하는 동판 원판이 이 미국의 아주 작은 소도시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아주 놀랬고, 이것을 처음 본 순간은 굉장히 흥분을 많이 했죠.]
경매사 측은 이 원판이 덕수궁에 있던 것으로 미 해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최근 숨진 라이오넬 헤이즈 씨의 유품이라고 밝혔습니다.
헤이즈 씨의 유족들은 이 동판을 헤이즈 씨가 한국전 때 한국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원판이 미국으로 불법유출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 사실을 주미 한국대사관에 통보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1차 간접 감정 결과 문제의 원판이 조선 정부 소유의 진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민·형사상 모든 법률적 수단을 동원해 국가의 재산인 호조태환권 원판을 되돌려받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낙찰자 윤 씨와 원소유주 측을 접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