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중국방문을 계기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더라도,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회담 재개까지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WP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전하는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약속이 없이는 북한이 원하는 식량원조나 경제지원을 확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6자회담 복귀 유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6자회담에 복귀시킨다고 해도,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연루된 것으로 판명날 경우 6자회담에 부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한국때문에 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WP는 "김 위원장은 과거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 때마다 중국의 지원에 기댔다"며 지난해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경제악화, 극심한 식량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WP는 김 위원장의 후계로 거론되고 있는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도 주목대상이라고 지적하며 "김정은의 동행은 그를 미래 중국 지도자들에 소개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고 승계 준비를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WP는 특히 김 위원장이 다롄(大連)에 숙박한 것에 주목하며 "중국은 해외투자를 유치해 발전시킨 항구도시 다롄의 성공사례를 강조해왔다"며 최근 북한 라진항의 '동해 출항권'과 10년 개발권을 따낸 중국의 라진 진출 드라이브 시도로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온라인판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배경으로 춘궁기 식량난 해결 목적과 더불어 "천안함 사고가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대북제재를 위해 중국의 지원을 얻으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사흘전 중국 방문에 이은 김 위원장의 방문을 주목하며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NYT는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용한 것을 두고 북한의 `명줄'을 쥐고 있는 중국에 한반도의 최우선적 이해는 "북한체제의 붕괴를 막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천안함 사고 조사 와중에서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인 중국의 태도는 북한의 정치 개혁 가능성과 북한의 비핵화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낳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중국은 오랜 혈맹인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지만,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중국의 경고를 두 차례 무시한 바 있다"며 "중국이 김정일 체제를 계속 도울 경우 이번에 대가를 원할 것이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